'예측불가' 남편, 외도→고물상 물건 수집…"과오는 잊어" 뻔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20 10:1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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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 영상 |
20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은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세 번째 편 'K-장녀 가족' 이야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 딸은 최근 아빠의 행동이 가족 사이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며 사연을 신청했다고 밝힌다. 딸은 이미 결혼해 독립했지만 집안 맏딸으로서 부모님 문제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엄마는 남편의 반복되는 옛날 습관 때문에 가정생활까지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하소연을 딸에게 자주 한다고 했다.
아내는 남편의 기상 루틴에 맞춰 일상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매번 상의 없이 진행되는 남편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에 지쳐 별거까지 고려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딸은 행여 다시 과거의 고통이 반복될까 두려운 마음이라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연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 영상 |
남편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청소 후 아침 운동까지 한다. 아내는 남편의 생활 패턴에 맞춰 매번 새벽 5시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한다고 했다. 아내가 일어나지 않으면 남편은 아내를 깨워서라도 아침 밥을 요구한다고. 아내는 남편 식단을 건강식으로 챙겨주지만, 정작 본인은 수면 부족으로 하품을 반복한다.
남편은 식사 후 4시간동안 영어 공부를 한 뒤, 15㎞ 거리를 자전거로 왕복하며 운동을 한다. 여기에 이어 체육관에서 3시간 동안 탁구도 친다. 이 모든 것은 '자전거 세계 일주 여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가족들은 이런 아빠의 열정이 걱정된다며, 이런 과도한 추진력에 한차례 가정 위기를 겪었다고 토로한다.
남편은 3년 전, 사이판에서 아내 동의 없이 야심 있게 고깃집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장사를 접어야 했다. 남편은 공부를 통해 다른 직종으로바꿔야겠다고 생각해 어느 날 아들 방을 동의 없이 본인 공부방으로 만들어버렸다. 아빠의 일방적인 통보에 아들은 누나에게 돈까지 빌려 그날 바로 독립해야 했다고.
그러나 엄마와 딸이 공통으로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상의 없이 구매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과거 남편은 날마다 고물상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건을 구매했고, 당시 운영 중이던 가게에까지 물건을 쌓아놓기도 했다고. 그의 고물 수집 탓에 아내는 20년이나 운영해온 식당 가게 자리를 빼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딸은 장사하다가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하는가 하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물건을 수집하는 아빠의 모습이 무섭게 느껴졌다고 고백한다.
실제 관찰 영상에는 일정을 마친 뒤 두 군데나 들려 쇼핑하고 나서 귀가하는 남편의 모습이 포착된다. 자전거로 귀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은 제작진에게 짐을 맡길 정도로 여러 물건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딸은 화합을 위해 가족 여행을 도모했지만, 이동 중 차 안에는 묘한 어색함이 감돈다. 딸은 부모님에게 서로 배려하는 대화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띄우지만 부부의 대화 주제는 어긋나 갈피를 잃는다. 예고 영상 속 아내는 "홧김에 하는 말투가 섞여 있다"고 토로하고, 남편은 "그러면 대화하지 말고 조용히 가라"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딸은 최근 아빠의 행동에서 과거 조울증 증상과 겹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며 걱정한다. 심지어 사연자 아빠는 사기까지 당할 뻔했고, 점점 심해지는 증상에 엄마는 가출까지 감행했었다고.
예측되지 않는 행동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가족들은 아빠를 결국 정신병동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다고 한다. 아빠는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가족들이 골동품을 정리할까 수시로 감시했다고 해 충격을 안긴다.
환자 동의가 없으면 한 달 이상 입원하지 못하기에 완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했다는 남편. 아빠를 병원에 보냈지만 밖에 있는 가족들 또한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이 고역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린다.
남편에게는 조울증 외에 '외도'라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가족 여행 전날, 아내는 남편과 외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남편을 바라본다. 그러나 남편은 "갑자기 우냐"며 무심하게 말을 내뱉는다.
남편은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선 잘한 행동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외에 잘한 것도 있기에 이제는 그때의 과오를 잊으라고 한다. 아내는 남편의 말에선 미안함은 찾을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당당함이 믿기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매번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아빠와 그런 아빠 때문에 힘들다는 불평을 자신에게 쏟아내는 엄마로 인해 괴롭다는 딸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청한다.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상처를 외면한 가족들을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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