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납치' 부부, 가짜 임신→지인 불러 파티까지…이탈리아 '충격'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23 10:27  |  조회 1402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들이 납치됐다가 구출한 신생아와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엑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경찰들이 납치됐다가 구출한 신생아와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엑스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신생아 납치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부부가 거짓으로 임신, 출산을 알린 뒤 납치한 신생아로 축하 파티를 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일조르날레,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납치범은 코센차 출신의 51세 여성 로사 베스파, 세네갈 출신의 43세 남편 아쿠아 모세스다.

이들 부부는 주변 사람들에게 임신했다고 거짓으로 알리고 9개월간 임신부 행세를 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미디어)에 아들을 낳았다고 알린 뒤 다른 사람의 아이를 빼앗을 계획을 세웠다.

여성은 간호사로 위장해 산부인과를 침입,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소아과에 데려가야 한다며 부모를 속이고 아기를 납치했다. 보도에 따르면 병원 폐쇄회로 (CC) TV에는 여성이 남자 아기가 아닌 여자 아기를 데려왔다가 남성과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기는 납치 4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이 이들 부부의 집에 도착했을 당시 집 안에서는 남자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지인들은 아기가 납치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수사관의 심문을 받은 납치범 여성은 임신에 실패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아기의 친엄마는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해 주고 힘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어젯밤 우리 가족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라고 덧붙였다.

사건 다음 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납치된 신생아를 무사히 구출한 경찰관들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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