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세탁방을 내 집처럼…17일 무단숙식 여성 "기본 권리야" 버티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31 19:20  |  조회 1864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무인세탁방에서 무려 17일간 무단 숙식한 손님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다 체포됐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경기 파주시 한 무인 코인세탁방을 운영하는 사장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공개된 CC(폐쇄회로)TV 영상 속 한 여성 손님은 강아지와 함께 세탁방 내 안마의자를 이용하다 잠이 들었다. 8시간 동안 잠을 잔 이 손님은 다음 날 오전 7시30분쯤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한 뒤 가게를 떠났다.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사진=SBS플러스 '사장은 아무나 하나' 방송 화면

이후 이 손님은 다시 세탁방으로 돌아와 안마 의자에서 잠을 청했다.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가 하면 안마 의자에 앉아 강아지 재롱을 지켜봤고, 세탁방 안에 다른 손님이 있을 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손님은 11월 9일까지 무려 17일간 매일 세탁방을 찾아와 자기 집처럼 이용했고, 결국 참다못한 사장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이 손님은 오히려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대한민국 땅에서 평범하게 사는 보통의 국민의 기본 권리를 박탈하고 삶을 이렇게 파괴하나. 힘들어서 이렇게 있을 수밖에 없는 걸 가지고"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를 들은 사장 A씨는 "지금 남의 권리를 침해해놓고 뭐라는 거냐"며 황당해했고, 경찰 역시 "여기 남의 사업장이지 않나"라며 만류했다. 그러자 손님은 "남의 인생 그렇게 한 국가는 어떻게 할 거냐"라고 받아쳤다.

경찰관이 이름과 연락처를 묻자 손님은 "연락처는 없는 거 당신들 다 알지 않나. 이름 이런 거 다 알지 않나"라며 "왜 이러냐. 내가 뭐 죄지었냐"며 소리를 질렀다.

이 손님은 끝까지 제집을 빼앗긴 것처럼 억울하다고 버텼고, 경찰이 추가 투입되고 사장님이 진술서를 쓰고 나서야 세탁방을 떠났다. 이 손님은 영업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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