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다친 후 난독증" 고백한 배우…가정폭력 피해도 털어놨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4 13:5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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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달환.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지난 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배우 손병호가 절친한 배우 손숙, 조달환, 박은석을 이목을 화백의 작업실로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손숙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대본을 녹음해 들으며 대사를 외운다고 밝혔다.
손숙은 "처음엔 안 외워진다. 계속 매일 저녁 듣다보면 어느 줄에 그 대사가 있는지까지 외워진다. 사람 머리가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미 기사를 다 외웠는데도 자기 전에 한 번씩 꼭 듣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공개된 대본 사진 속 조달환은 대본에 색색깔 형광펜으로 다르게 표기하고, 문장을 나눠 번호를 적는 등 암기를 위해 빼곡히 메모를 해놓은 모습이다.
그는 "녹색, 파란색은 감정이 다른 부분이다. 대사에 번호를 매겨서 잊어버리면 2번, 3번 번호로 기억해낸다. 중요한 건 세모, 네모 도형, 동그라미로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조달환은 "어렸을 때 머리를 크게 다쳤다. 옥상에서 떨어지고 난 뒤로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 이마가 다 깨졌었다. 중환자실에서 3일 만에 깨어났는데 그 다음부터 말을 더듬었다고 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저만의 방법을, 노하우를 찾은 거다. 연기는 중요한 게 외워서 하는 게 아니라 표현을 잘 해야 하는 거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손숙과 박은석은 "신기하다"라며 감탄했고, 조달환은 "제가 대사 외우기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고 토로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조달환은 "저는 8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머구리, 잠수부였다. 순천 태생 어머니와 해남 태생 아버지가 중매로 결혼하셨다. 아버지는 잠수해서 전복 같은 걸 잡으셨다. 감압을 하고 올라오셔야 하는데 그냥 올라오셔서 33세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맞은 기억 밖에 없다. 밥 먹다가 물 먹는다고 때리고, 김치 두 번 집었다고 때리고. 왜 그런지 모른다. 김치 두 번 잡으면 그날은 밥 못 먹는 거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병호가 "우리 아버지도 그랬다.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본인이 다 결정해야 한다"며 공감했고, 그러면서도 "그래도 (아버지가) 그립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달환은 "그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좋았다. 때리는 사람이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없으니까 공백이 크지 않나. 생활고 대상자로 대학교까지 자라야 하니까. 없는 아버지를 원망하다가 용서하면서 좋아졌다. 아버지 죄가 아니라 아버지도 그 부모, 일제시대를 사셨던 그 상황이 있지 않나. 그걸 군대 상담하며 배웠다. 부모 잘못이 아니니 용서하라더라"라며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를 용서한 뒤 달라졌다는 조달환은 "(용서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더라. 엄마가 슬퍼 보이더라. 초등학교도 못 나오고. 얼마나 억척스럽게 (나를) 키웠을까 (싶어라)"라며 모친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조달환은 2000년 데뷔해 영화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황산벌' '보통사람' '창궐' 등과 드라마 '귓속말' '리턴' '훈남정음'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벌' '저스티스' 등에 출연했다.
조달환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어렸을 때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을 심하게 겪어서 항상 폭력 속에 살았다"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누군가에게 쫓겼다. 여름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잤는데 언제 도망쳐야 할지 몰라서다"고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고백한 바 있다.
그는 또 "공포 속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제정신이 아니었는데 마지막에 복수가 찬 채로 병원 한 번 못가고 돌아가셨다"며 "데굴데굴 하다가 멈추고 돌아가시는 그 순간이 눈에 선하다. 그런 시절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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