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원 사망에 '진흙탕 싸움' 전남편 울컥…양육권·수백억 재산 향방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4 10:4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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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 오른쪽)과 그의 전 남편인 중국 사업가 왕소비(왕샤오페이, 왼쪽)/사진=웨이보 |
쉬시위안은 지난 2일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향년 48세. 이는 지난 3일 대만 ET투데이,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가 쉬시위안 동생 쉬시디(서희제)의 성명서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쉬시위안의 비보에 어머니와 태국 여행 중이던 쉬시위안의 전 남편인 중국 사업가 왕소비(汪小菲·왕샤오페이)도 대만으로 급히 귀국했다.
지난 3일 오후 5시 30분쯤 대만 타오위안 국제 공항으로 귀국한 왕샤오페이는 티셔츠 차림에 모자를 푹 눌러쓴 모습이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에 수척한 모습이었던 왕샤오페이는 대만 취재진을 마주하자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앞에서 잠시 말을 잃은 그는 "그녀에 대해 더 좋은 말을 해달라"고 부탁하며 두 손 모아 90도로 인사했다.
한 기자가 "(장례 절차를) 도우러 대만에 돌아올 거냐"고 묻자 왕샤오페이는 고개를 내저었으며 이후 "그녀는 항상 내 가족일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샤오페이는 지난해 결혼한 현 아내 마샤오메이(마소매)를 차로 집에 데려다 준 후, 비가 오는데도 우산 없이 자신의 집에서 650m 거리인 쉬시위안 집 근처로 갔다가 근처를 돌아다니다 귀가했다고 한다.
당시 길거리를 배회하던 왕샤오페이의 모습은 현지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상 속 왕샤오페이는 초점 없는 눈과 핼쑥한 모습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왕샤오페이의 어머니이자 쉬시위안의 시어머니 장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죽은 자가 가장 위대하다. 천국으로 가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쉬시위안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 시어머니인 만큼 쉬시위안의 장례를 도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란의 글은 대만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장란은 앞서 라이브 방송을 동해 전 며느리 쉬시위안의 마약 복용, 불륜 등 허위 사실을 주장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만 배우 서희원(쉬시위안). /사진=쉬시위안 인스타그램 |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비방과 법적 소송을 이어가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왕샤오페이는 이혼 후 쉬시위안 집에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쉬시위안과 구준엽이 2021년 재혼한 후에는 어머니 장란과 함께 마약 복용, 불륜 등 허위 사실을 주장해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했다.
또 왕샤오페이는 이혼 과정에서 양육비 등 생활비 지급을 약속했으나 구준엽과 재혼 후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쉬시위안은 2023년 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2억1700만원)가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며 법원에 강제 집행을 신청했고, 법원은 왕샤오페이의 대만 자산을 압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왕샤오페이에 항소하면서 해당 소송은 오는 27일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왕샤오페이는 2022년 개인 SNS(소셜미디어) 계정에 이혼합의서를 공개, 쉬시위안의 주소지, 은행 계좌번호, 주택 대출 내역 등 개인정보를 유출했고, 지난해 3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추가 피소돼 재판을 받기도 했다.
쉬시위안과 왕샤오페이는 위자료 및 재산분할 문제로도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왕샤오페이의 재산은 115억 대만달러(한화 약 5084억원)에 달하며 서희원도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희원 명의로 된 타이베이의 256억원대 대저택, 왕샤오페이가 대만에서 운영하는 호텔 관련 3억5000만대만달러(약 150억원)의 자산 배분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었다.
그룹 클론 구준엽이 지난해 12월3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만 배우 쉬시위안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구준엽 인스타그램 |
대만 현지 변호사는 쉬시위안이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을 경우 상속재산은 왕샤오페이와 낳은 두 아이와 현 남편 구준엽에게 각 3분의 1씩 상속될 것이라고 봤다. 양육권자였던 쉬시위안의 사망으로 두 아이의 양육권이 왕샤오페이에게 이전되는 만큼 상속 재산 3분의 2가 왕샤오페이에게 귀속될 가능성도 있다.
왕샤오페이와 구준엽의 양육권 다툼을 벌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대만의 한 변호사는 "새아빠 구준엽이 아직 아이들을 입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친척으로만 간주될 수 있으며, 아이 친권은 왕샤오페이에게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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