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손 뻗으며 살려달라 해"…생전 지친 팬에 건넨 위로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4 21:2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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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요안나씨 인스타그램, 엑스 갈무리 |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오요안나씨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힘들다는 뉘앙스를 표현했더니 위로해 주셨다. 감사해서 메시지를 남겼더니 장문의 답변을 주셨다"며 오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갈무리해 공유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오씨는 A씨에게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한테 손 뻗으면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손을 내밀어 잡아준다"며 "물론 밀치고 잡아주는 척하면서 놓아버리는 사람도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저는 끝내 일어나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해서라도 내내 쓰러져만 있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 A씨를 위로했다.
오씨는 "정신과를 다니는 건 일어나기 위한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라며 "A씨가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하는 최선이자 자신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정신과 가는 건) 절대 창피한 일 아니다. 오히려 완전 멋지다"라고 A씨의 의지를 칭찬했다.
/사진=엑스 갈무리 |
해당 메시지를 받았던 A씨는 "이렇게 따뜻하게 힘을 주시려던 분이 계속 힘들어하셨을 걸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무너지고 생각난다. 저 글 내용도 다시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96년생인 고 오요안나씨는 2021년부터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2022년 12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사진=오요안나씨 인스타그램 |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4명 중 1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MBC는 오씨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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