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수백억 빼돌린 통역사, 246억원 배상+징역 4년 9개월 선고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7 21:38  |  조회 389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 앞에서 미즈하라 잇페이 전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가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연방법원 앞에서 미즈하라 잇페이 전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가 걸어가고 있다./사진=뉴스1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재산을 수년간 빼돌려 불법 도박에 사용한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1·일본)가 징역 4년 9개월 및 24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AP 통신과 ESPN 등에 따르면 7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아나에 위치한 오렌지 카운티 연방지방법원은 이날 은행·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징역형과 3년 보호 관찰을 명령했다.

이와 함께 미즈하라는 피해자인 오타니에게 1700만달러(한화 약 246억원), 국세청에는 110만달러(약 16억원)를 배상하라는 명령을 함께 받았다. 미즈하라는 법정에서 "오타니에게 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인연은 오타니가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일본 스포츠 스타' 오타니의 통역이었던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그림자처럼 붙어 다녀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오타니가 지난해 3월 서울 시리즈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도 함께했다.

그러나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원) 이상을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 빚을 갚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둘 사이는 파국을 맞았다. 그는 오타니의 현금카드를 자신의 개인 병원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가 하면 오타니의 계좌 돈으로 수집가용 야구 카드를 구매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0월21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서 승리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0월21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NLCS 6차전서 승리해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당초 미즈하라 측은 형량을 낮춰달라며 존 홀콤 연방 판사 앞으로 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미즈하라는 서한을 통해 자신이 저임금과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괴로워했으며, 곤궁한 생활 환경으로 인해 스트레스로 도박 의존증에 빠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IGB 등에 따르면 홀콤 판사는 "오타니는 미즈하라와 그의 아내를 위해 왕복 퍼스트 클래스 항공료를 지불했다"며 미즈하라의 해명이 거짓이라고 짚었다.

또 "미즈하라의 은행 계좌에서 잔고가 19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이나 있었다"며 "편지에는 하루살이 생활이었다고 적혀있었지만, 19만5000달러는 일반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미즈하라의 연봉에 관해 ESPN은 "그의 연봉은 30만달러(4억3000만)에서 50만달러(7억2000만원) 사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통역사의 몰락과 대비되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냈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MVP를 비롯해 각종 상을 싹쓸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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