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남편, 4억 빚에 외도까지…"날 안 말린 아내 탓" 뻔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1 10:00  |  조회 1142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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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조차 가눌 수 없는 알코올 중독 남편이 외도까지 저질렀다며 아내가 분노를 터뜨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365일, 24시간 절제 없이 술을 찾는다는 남편과 남편의 술 문제로 37년 결혼생활이 망가졌다는 아내, '절망 부부'가 출연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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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남편은 폐 질환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을 쉬는 모습이었으나 만취해 몸을 못 가눌 정도의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빈 소주병을 들고 마시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쓰레기통을 들고 술 마시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의 알코올 중독이 30년 이상 지속돼 왔다고 밝혔다. 남편을 4번 이상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했지만, 그곳에서도 술을 마셨고, 안정제를 먹은 상태로 술을 마셔 의료진과 실랑이하다 결국 강제 퇴원 조치를 당했다고 했다. 아내와 자녀들은 남편, 아빠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절망 부부'의 재정 상황은 심각했다. 아내는 주중엔 보험 영업을, 주말에는 남편 퇴직 후 차린 가전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매장 수익은 0원이었고, 보증금도 다 깎인데다 월세는 계속 밀려 빚이 된 상태였다.

아내가 보험 고객을 만나느라 매장 고객 응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남편은 "매장에 나갈 상태가 못 된다. 이미 비워놓은 거 계속 비워놓자"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아내는 "진짜 너무한다"며 울분을 토했지만, 남편은 상관없는 일인 듯 하품만 했고 결국 전화를 끊어버렸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가계 대출이 4억원대다. 집 담보 대출 2억원, 사업 자금 대출 1억5000만원"이라며 "보험 수입이 400만원, 남편 퇴직연금 130만원이지만 한 달 지출이 1200만원 정도라 한 달 적자만 600만원이다. 빌려서 충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카드론, 지인, 보험 약관대출도 하며 겨우 버텼지만 이제는 더 빌릴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관리비 연체로 전기, 수도도 끊기기 일보 직전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아내가 경제적인 문제로 답답함을 호소해봐도 남편은 술에 취한 채 침묵했다.

남편의 경제적인 문제는 퇴직 전부터 있었다고. 아내는 "공무원 생활할 때도 급여는 10년 넘게 나한테 280만원만 줬다. 자기는 돈을 빼서 어디다 썼는지도 모르지 않나. 카드값 1000만원이나 밀려놓고 내게 떠넘기지 않았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내는 "처음엔 남편 월급이 20만~40만원이었는데, 120만원짜리 오토바이를 사더라. 어느 순간 카드를 만들어서 리볼빙 결제를 했다. 가장 큰 금액 기억하는 것만 2000만원이다. 리볼빙을 쭉 써오다가 못 갚으니까 저한테 카드를 넘기더라. 갚으라는 뜻이다. 그걸 10년 정도 갚았다"고 말했다.

이어 "(돈 벌기 위해) 전단도 돌려봤고 어린아이들 데리고 같이 돌릴 때도 있었다. 우유 배달도 새벽에 갈 때는 아이들이 도와줄 때도 있었다. 늘 두 가지 이상 일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아들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가정을 지켜보려고 했다. 당신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2010년엔 외도까지 있지 않았냐"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래서 내가 이혼 청구 소송을 한 거지 않냐"고 하자 남편은 "어디 여자 입에서 이혼 소리가 함부로 나오냐. 당시 '정신 좀 차려라.'라고 얘기하면 되지 않나. 그런 얘길 안 한 건 당신 책임"이라며 뻔뻔한 모습을 보여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심지어 남편은 "대화가 없는 거 아니냐, 각방을 써서, 혼자 있으니까 술을 마신다"며 그간 저지른 자기 잘못을 모두 아내 탓으로 돌렸고, 아내는 "가스라이팅 당한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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