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출신' 김혜은, 故 오요안나 사건 언급…무슨 말 했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1 17:1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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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 /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영상 |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는 '기상캐스터 그만두고 배우가 되자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김혜은은 MBC 아나운서 출신 백지연과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혜은은 "제 다다음 기수 면접을 봤었다. 면접 보면 MBC 사내 모니터로 다 공개되지 않나. 그때 저는 기상캐스터 하면서 CF도 하고 드라마도 했으니까 후배들은 나처럼 되고 싶었던 것 같다. 거기(면접) 있는 애들이 다 '김혜은 기상캐스터처럼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정작 김혜은은 당시 사직을 고민하고 있었다고 했다.
김혜은은 "그 얘기를 듣는데 압박이 오더라. 저는 사표를 품고 다닐 때였는데 후배들은 날 보고 들어오는 거다. '나를 보고 들어오는 애들한테 뭘 해줄 수 있지?' 싶었다. '적어도 회사에서 그만하라는 소리 듣기 전에 멋있게 나가야겠다.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했다. 후배 교육도 다 내가 시키고 그랬는데 후배들 들어오고 1년 정도 됐을 때 병이 났다. 결국 귀가 안 들렸다"며 건강 이상으로 기상캐스터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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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영상 |
그는 "최근 벌어진 일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는데, 사람들이 있다보면 꼭 생기더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저 때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갔지만 제 급여가 괜찮았고, 비정규직다운 비정규직이었다. 근데 (최근 기상캐스터의) 연봉이 ○○○원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요즘 기상캐스터가 받는다는 연봉 규모를 들은 백지연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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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 영상 |
오요안나는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비보는 지난해 12월 10일에야 뒤늦게 알려졌고, 지난달 27일 고인이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MBC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A씨는 생전 고인에게 반복적으로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유족에게 받은 녹취록에는 2022년 10월 18일 A씨가 고인을 심하게 다그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A씨는 본인의 폭언에 고인이 눈물을 보이자 "눈물을 가릴 생각도 없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하냐"며 "선배한테 그게 할 태도냐. 너가 여기서 제일 잘 났냐"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태도가 뭐가 문제냐고 물어보면 너의 태도부터가 지금 아니지 않냐. 내가 네 아랫사람이냐. 위아래 없다"고 다그치기도 했다.
김혜은은 1997년 청주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했으며, 이후 MBC '뉴스데스크' 메인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2004년 퇴사했다.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던 2002년 MBC 시트콤 '논스톱3'에 출연하기도 한 김혜은은 2004년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나이트클럽 여사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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