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가 두 팀, 제사 7번"…숨긴 남편에 따졌더니 황당 변명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2 09:19  |  조회 21365
코미디언 황제성.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코미디언 황제성.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남편의 출생 비밀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사기 결혼'이라고 토로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김창옥쇼3'에서는 시부모가 두 팀인지 모르는 채로 결혼해 1년 제사만 7번을 지내게 됐다며 억울해하는 아내와 아내의 고충을 알면서도 외면한 남편이 출연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시부모님이 두 팀이라는 사실을 결혼 후 첫째 아이 출산 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남편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과 호적상 부모님이 달랐다.

세 남매 중 막내인 남편은 아들이 없는 집 양자로 그 집안 호적에 오르게 됐다고. 아내는 남편을 낳아주고 길러준 현재 시부모님만 알고 있었을 뿐, 이미 사망한 호적상 시부모님은 알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자는 "결혼하고 보니 제사가 너무 많더라. 명절 제외하고 1년 제사만 7번이었다. 거의 매달 제사가 있었고, 며느리는 모든 제사에 꼭 참석해야 하는 집안이었다"고 했다.

사연자는 첫째 출산 후 몸조리 기간에만 딱 한 번 제사에 불참하면서 모든 상황을 알게 됐다.

그는 "당시 형님이 '동서 이거 동서네 제사야. 동서 몰랐구나?'라고 하더라. 찜찜해서 남편에게 물어보니 '맞다. 호적이 다른 집에 올라가 있어서 두 집 제사를 모시고 있다. 그래서 7번이다. 그 제사는 내 거라서 이제 네가 지내야 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남편이 다른 집안 호적에 올라있는 탓에 그 집안 제사까지 모셔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이에 사연자는 "제가 '제사까지 모셔야 하는 거면 이런 이야기를 왜 다 안 했냐. 이건 사기 결혼이다. 왜 속였냐'고 하니 (남편은) '내가 무슨 거짓말을 했어? 말을 안 한 거지'라고 하더라"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MC 김지민이 "이제 결혼 전에 다 물어봐야 하는 거냐"고 반응했고, MC 황제성은 "'시부모님이 혹시 두 팀이냐'고 누가 물어보냐"며 황당해했다.

모두가 이해하지 못했으나 사연자 남편은 꿋꿋이 "(아내가) 물어보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다. 대답할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현재 사연자는 호적상 제사를 직접 지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평일 제사일 경우 새벽 일찍 일어나 요리를 마치고 출근한 뒤 저녁에 상을 차려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사연자는 "저희 집안과 제사 방식이 다르더라. 어머님은 우리 집안에 (시집) 왔으면 집안 법을 따르라고 하시더라. '제사 지낼 때는 긴 치마를 입어라, 머리는 묶어라'라고까지 말씀하신다. 저는 '저희 제사니까 제 방법으로 지내겠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연자는 "남편이 제가 차린 제사상 사진을 집안 단체 대화방에 올린다"며, 이런 남편의 행동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사연자는 참여하지 않는 곳이라 시어머니 반응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사연자는 남편과 서울에서 만났고, 시부모님도 서울에 살고 있지만 명절마다 경북 예천 집성촌에 내려가 모든 집에 인사한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어머님이 한복을 입으라고 하시더라. 거기가 안동 권씨 집성촌이라 다 일가친척이라며 거기 모든 집에 들어가서 큰절하고 나왔다.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절하고 나오면서 울었다. '나 정말 똥 밟았구나' 싶었다"고 했다.

사연자는 명절에 집성촌 방문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결혼 후에야 알았다며, "남편은 '우리는 원래 그래'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MC 황제성은 "누가 연애하면서 '자기 혹시 집성촌 살아? 주거 형태가 어떻게 돼? 아파트야, 빌라야, 집성촌이야?'라고 물어보냐"라며 "이제 다 물어봐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연자는 "제사를 지낼 때 모든 음식은 여자들이 다 해야 한다. 식사도 한자리에서 하지 않는다. 남자들끼리 따로 먹고 여자들이 먹는다. 남자들이 먹고 나면 치우고 거기서 다시 먹거나 한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남편은 유일하게 밤만 친다(깎아 다듬는다)"고 덧붙였다.

MC 김지민이 "아내의 제사 스트레스를 알고 있었냐"고 묻자 사연자 남편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 힘든 걸 받아주면 계속 받아줘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무시했다"고 답해 모두의 야유를 받았다.

사연자는 남편이 야유받자 함박웃음과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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