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후 20분 만 깨어났는데…"출근해야 해" 첫마디 '충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3 11:0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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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탑승을 위해 줄 서있던 한 40대 남성이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응급 조치 끝에 20분만에 소생했다. 그는 깨어난 직후 "출근해야 한다"며 병원 치료를 거부해 화제가 됐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
10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춘절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기차역 플랫폼에서 탑승을 위해 줄 서있던 한 4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맥박이 뛰지 않았고 호흡이 약해진데다 동공이 확장되고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다행히 근처에 있던 지역 대형병원 소속 의사가 있었고, 역무원들과 의사의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등 응급 처치로 20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날 수 있었다.
의식을 회복한 이 남성은 깨어나자마자 "출근하려면 고속열차를 타야 한다"며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성의 뜻밖의 반응에 현장에 있던 의사는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 검진이 필요하다"고 했고, 설득 끝에 이 남성은 구급차에 올라 병원으로 향했다.
이 소식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에게 반향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맙소사,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생각한 게 돈 버는 일이었다니" "이 남자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대부분은 주택 대출, 자녀 교육까지 큰 부담을 지고 살아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불쌍한 직장인들" "일자리를 잃는 게 죽음보다 나쁘다니" "잔혹한 생활 환경이다" "이게 얼마나 큰 압박이냐. 목숨을 내놓다니" "40살인데 공감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장시간 초과 근무로 인한 돌연사 사고도 잦은 편이다.
2022년에는 상하이의 한 대형 정보통신(IT) 기업에 다니던 30대 엔지니어가 헬스장에서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임신 중인 아내와 매월 2만 위안(약 370만원)의 주택 대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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