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도살업자 미화' 논란 KBS, 3개월 만에 사과 "주인에게 유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14 16:55  |  조회 744
'개 도살업자 미화' 논란 KBS, 3개월 만에 사과 "주인에게 유감"
KBS2 예능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가 개 도살업자 미화 논란이 터진 지 3개월 만에 사과했다.

지난 4일 KBS2 '동물은 훌륭하다'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반려견 목욕탕의 특별한 사연' 방송 관련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프로그램 측은 "당시 납치된 반려견의 주인이 '그때 사건으로 아직까지도 심적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알려와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태"라며 "해당 반려견의 주인분께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사과했다.

'동물은 훌륭하다'는 지난해 11월23일 방영분에서 25년간 탕제원을 운영하다 반려견 목욕탕으로 업종을 변경한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2017년 집을 잃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종 오선이가 탑치, 탕제원에 팔려 간 뒤 식용으로 도살당한 '구포 오선이 납치 사건'과 연루돼 있었다. A씨는 오선이를 납치한 사람으로부터 4만원을 받고 도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에 대해 A씨는 방송에서 '식용견인 줄 알았는데 납치된 반려견이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업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는 "가해자 입장을 조명하며 동물학대자를 옹호한 해당 내용은 당초 프로그램 취지와 어긋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A씨는 방송에서 '35년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려인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했지만, 오선이 반려인에게 단 한 번도 사과한 적 없다. 그 업소는 오선이를 살해하기 한 달 전쯤에도 뜬장을 탈출한 개를 올무로 끌고 다니고 목을 조르다 도살해 적발되는 등 악명 높던 곳"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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