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60억' 송대관 배려한 태진아…"치료비 수천만원 지원" 뭉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08 20:2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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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송대관과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가수 태진아. /사진=뉴스1, 뉴시스 |
송대관은 지난 7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고인은 전날 밤 설사 증세로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 치료 중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태진아는 지난달 초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어버이날 디너쇼를 하자고 했더니 '좋지. 네가 잡아봐라' 했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또 "마지막 통화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야 합니다. 형님' 했더니 '네가 더 건강해야 한다'고 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태진아는 "대한민국 가수 중에서는 내가 형과 가장 친했을 것"이라며 "콘서트와 방송, 광고까지 함께 하며 형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형은 내 인생의 동반자라 할 정도로 친했던 선배였다"고 고인을 기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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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송대관이 2021년 12월 2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스타멘터리'에 출연해 태진아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며 고마워했다.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스타멘터리' 방송 화면 |
송대관은 2021년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스타멘터리', 2022년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태진아와의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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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故) 송대관이 2022년 12월 9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태진아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전하며 고마워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
송대관은 "내가 한창 바쁘게 콘서트 전국투어를 하고 있을 때 아팠다. 위 수술을 했는데 수술하고 나니 공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태진아가 나보고 엄살이라고 하길래 답답해서 보여줬다. 태진아가 깜짝 놀라 당분간 노래도 하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라고 하더라. 속으로는 '아픈데 편하게 지내라는 게 대체 뭔 말이냐' 생각했다"며 "그런데 모레 생활비, 치료비로 쓰라고 돈을 한 다발 갖고 와 편안하게 지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제야 '아, 얘가 뭘 주려고 마음먹었던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받고 '저 짠돌이가 이런 돈을 갖고 다니냐'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앞서 송대관은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500억대 재산을 이뤘으나,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송대관은 500억원대 재산이 모두 은행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송대관은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160억원가량의 빚을 변제했다. 그는 월세살이를 하며 버는 돈 대부분을 빚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송대관은 부동산 투자에 실패한 아내에 대해 "아내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은 없었다"며 "아내와 함께 편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생활을 하는 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2020년 빚의 90%를 갚았다며 새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대관은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해 오랜 시간 무명 생활을 하다 1975년 '해 뜰 날'이 대히트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정 때문에', '차표 한 장', '큰 소리 뻥뻥', '고향이 남쪽이랬지' '네박자' '유행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송대관은 생전 담도암 선고를 받고 투병했으며, 5년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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