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남편, 외도까지…아내 이혼 요구에 "어디 여자 입에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8 04:5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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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술을 절제하지 못해 365일 만취 상태인 남편과 남편으로 인해 결혼생활이 망가졌다는 아내, '절망 부부'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지난주 방송에서 '절망 부부' 남편은 폐 질환으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숨을 쉬는 모습이었으나 끊임없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만취해 몸을 못 가눌 정도의 상태에서도 빈 소주병을 들고 마시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쓰레기통을 들고 술 마시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아내와 자녀들은 남편, 아빠의 알코올 중독과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아내는 남편이 떠넘긴 카드빚을 갚느라 생계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4억대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 속 보험 일과 가전제품 매장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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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아내는 "2016년에 어떻게 하다가 남편 휴대폰을 봤는데 다른 여자 사진이 있었다. 물어봤는데 '아니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아니라던 남편 말과는 다르게 외도 증거는 하나둘씩 드러났다고.
남편 휴대폰으로 걸려 온 상간녀 전화를 받았다는 아내는 "막무가내로 그 여자한테 '남편을 보내줄 테니 데리고 가서 살아라.'라고 했다. 그랬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더라"라고 회상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2016년 전부터 그 여자를 만나고 있지 않았나"라고 추궁하자 남편은 "1년인가 2년인가 밖에 안 만났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나는 지금 이 얘기를 하는 것도 심장이 벌렁거린다"고 했지만, 남편은 "그러면 그때 당신이 '정신 좀 차려라.'라고 얘기하면 될 거 아니냐. 그런 얘기도 안 하지 않았나. 그것 또한 당신 책임 아니냐"고 오히려 아내 탓을 해 출연진을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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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남편의 뻔뻔한 태도에 아내는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남편의 충격적인 발언에 스튜디오에는 정적이 흘렀다.
아내는 "합의 이혼하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하자 남편은 "어디 여자 입에서 함부로 이혼 얘기가 나오냐"라며 발끈했고, "내 사전에 이혼이란 없다. 내가 죽었으면 죽었지, 절대 이혼은 못 해준다"고 고집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내가 당신을 데리고 차를 몰고 가면서 낭떠러지로 같이 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자식을 셋이나 남겨두고 간다는 게 (미안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아내는 말할 의욕마저 잃어버렸고, 그렇게 부부의 대화는 이어지지 못 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스튜디오에서 아내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를 떠올리며 "여태까지 남편이 술 마시고 여러 사건 사고를 쳤어도 그때는 '견딜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구나' 싶었다. 외도 문제를 덮는 것도 안 될뿐더러 마음이 이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하도 술을 마시니까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저희가 살던 곳이 시골이라 구불구불한 길이 있는데 조금만 운전을 잘못하면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길인데 순간 '우리 둘만 없어지면 아이들은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매일 이렇게 살아가는 남편도 싫고 나도 싫어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런 생각이 여러 번 떠올랐다"며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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