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어려운 형편에 줄인 母 용돈…'며느리가 그러라든?' 오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8 17:47  |  조회 2884
가수 슬리피.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 슬리피.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가수 슬리피(41)가 아이를 얻은 뒤 형편이 어려워져 어머니 용돈을 줄였다가 오해를 샀다고 털어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나만 빼고 다 부자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슬리피는 2006년 래퍼 듀오 언터쳐블로 데뷔해 사랑받았으나 이후 8년간 무명 생활을 했으며, 군대 체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예능에서 활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슬리피는 "데뷔 후 소속사에서 10년간 정산을 100원도 못 받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거 때문에 2019년부터 지금까지 6년간 분쟁을 해왔다. 민사만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정산 못 받았다'고 하면 '정산 해줬다'고 한다. 결국 3심까지 해서 (미정산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슬리피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당시에도 휴대전화 요금 미납으로 끊긴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작가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슬리피는 "학창 시절부터 부유하지 않았다. IMF를 겪으면서 아버지 사업이 잘 안됐고,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그 이후로도 일이 잘 안 풀려서 (부모님이) 많이 힘드셨다. 제가 도움을 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슬리피가 어머니께 용돈을 드린 것은 약 3년 정도 됐다고. 그는 "돈을 좀 벌었을 때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기 시작했다. 많이 드릴 때는 200만원씩 드리기도 했다. 저 쓰는 돈 보다 더 많이 드릴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2022년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했다는 슬리피는 아이가 생긴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나는 라면 먹어도 아이는 맛있는 거 먹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청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8세 연하 아내 덕에 신혼집도 청년 대출로 얻었다는 슬리피는 "어머니 월세도 다 내드렸었는데, (용돈 드리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니가) 이해해주실 줄 알았는데 오해가 생기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며느리가 그러라고 하든?' '아내가 용돈을 줄이라고 했냐' 이런 것"이라며 "저는 정말 (경제적으로) 힘들어져서, 직원들 월급 줄 돈이 없어서 (어머니) 용돈을 줄이겠다고 한 건데 서운해하시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용돈)줄이겠다고 말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지금은 생활비, 월세 포함 100만원을 (어머니께)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코미디언 최홍림은 "다 이해하는 아내가 정말 대단한 거다"라고 반응했다.

이런 가운데 슬리피는 지난해 첫 아이에 이어 오는 4월 둘째를 얻게 돼 연년생 육아를 하게 됐다고. 슬리피는 "마음이 이상하다. (어머니 용돈을) 줄이고 싶은데, 안 줄이고 싶다"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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