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방송인 서정희가 예비 시부모의 결혼 승낙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서정희가 6살 연하 남자친구인 건축가 김태현과 함께 양가의 결혼 승낙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이날 서정희는 어머니에게 결혼 승낙을 받은 뒤 미국에 있는 김태현 부모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결혼 승낙을 받기로 했다.

통화에 앞서 서정희는 "(김태현과) 둘이 사귀기 시작할 때 미국 가서 부모님과 시누이들, 가족 전체에 다 인사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김태현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했다며 "저는 이혼녀에, 암 환자에, 연상이니 최악이지 않나. 과연 저를 받아들이실까? 이런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태현은 "제가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 생활에 실패하고, 혼자 생활해왔는데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또 결혼한다는 거 자체가 (문제였다)"라며 "처음엔 저희 부모님과 형제들이 '너도 나이가 적지 않고, 무슨 또 결혼 생각을 하냐. 혼자 그냥 지내라'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희 씨한테 미안하다. 저 때문에 만나보기도 전에 인정을 못 받지 않았나"라며 미안해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김지민은 "서로 본인 때문에 반대하셨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서정희 김태현 커플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정희는 "첫해에는 태현 씨가 혼자 미국에 가서 부모님께 의논했고, 두 번째 해에는 미국에 저를 데리고 갔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들어가자마자 제가 큰절을 드려서 아버님 어머님이 당황하셨다. 그날 제가 넙죽 절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다 풀어지면서 점수를 딴 시간이 됐다. 아버님이 저에 대해 검색을 다 해보셔서 제가 살림을 잘하는 걸 아시니까 안 예뻐할 수 없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서정희는 예비 시부모에게 정식 결혼 승낙을 받기 전 "조금 걱정은 된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것도 넘어가야 할 순서이니까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잘 될 것 같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서정희는 "초혼 때는 (결혼) 허락 못 받았다. 허락 못 받은 트라우마가 있고 제가 너무 어렸다. 지금은 첫 시작부터 축복받고 싶다. 그것도 상처이지 않나. 오늘 만약 허락을 안 해주시면 많이 슬플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별거 아닌 데 많은 생각이 스치지 않겠나. 우리가 만만한 나이도 아니고, 젊은 친구들의 사랑 불장난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이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하고 (가족) 격려받고 시작하면 모든 게 잘 될 거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후 서정희는 예비 시부모에게 영상 통화를 걸어 "남들처럼 결혼식이라는 거 말고, 작은 집에서 우리가 언약하는 서약식이 있어야겠다 싶더라. 어머님 아버님께 정식으로 승낙받고 싶다. '너희를 축복한다'는 이 말을 듣고 싶어서 인사드린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두 사람이 긴장한 가운데, 김태현 부모는 "잘했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서정희가 "승낙하시는 거냐"고 묻자 김태현 아버지는 "그래, 아주 즐겁고 흡족하게 생각한다. 잘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모의 결혼 승낙에 김태현은 "감사하다"라면서 기뻐했고, 서정희는 손뼉을 치다가 울컥했다.

김태현 어머니는 "한두 살 먹은 거도 아니고, 세상 경험 많이 했고, 풍파도 많이 겪었다. 이제는 성숙할 나이니까 우리가 이래라저래라 상관할 게 아니다. 너희가 깊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잘 결정한 걸로 믿는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변함없이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린 그것밖에 바라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태현 아버지는 "어떤 부모든 마찬가지다. 항상 먼저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즐겁고 기쁜 날이 많이 있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에 서정희는 "어머님 아버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기쁜 소식을 많이 전해드리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정희는 1982년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과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15년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합의 이혼했다.

이혼 8년 만인 2023년 12월 서정희는 6살 연하 건축가 김태현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서정희는 2022년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유방 전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투병 당시 김태현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새로 짓고 있는 집에서 오는 5월 작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