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12·3 계엄, 초현실적…해외 지인이 '혹시 감옥이냐' 물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8 22:4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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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봉준호.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
18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MC 손석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손석희는 "계엄 소식은 한국에 있을 때 들었냐"고 물었고,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12월 3일에 한국에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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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
이어 "한국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로제의 '아파트'나 BTS(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등이 연상됐다. 갑자기 '마샬 로'(계엄)라는 개념이 나오니 모든 사람이 너무 생경해서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은) 70~80년대 제3세계 군사 쿠데타 영화 같은 데서 보던 단어이지 않나. 너무 초현실적으로 다가와 이질감 때문에 당황했던 것 같다. SF영화처럼 받아들이고 황당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 해외 지인은 제게 '감옥에서 전화 받는 거야? 그런 거 아니지?'라고 농담도 하더라. '(비상계엄 사태가) 금방 정리될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얘기했었다. 너무나 당황했던 건 사실인데, 우리 스스로도 당황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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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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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
봉준호 감독은 신작 '미키 17'과 지난해 12·3 비상계엄의 뜻밖의 연결점에 "그렇네, 진짜"라며 깜짝 놀라고는 "원작 소설 속 이름도 마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샬의 아내 캐릭터가 있다. 독재자 부부가 나온다. 아내는 원작 소설에 없는 캐릭터를 제가 만들었다. 독재자 커플이 재밌지 않나"라며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부부와 루마니아의 독재자 차우셰스쿠 부부를 언급했다.
이에 손석희는 "이 영화는 2022년에 다 촬영된 영화"라고 말했고,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는 2021년에 썼다. 대통령 선거 이전에 썼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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