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등재…"해선 안 될 일" 일침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9 05:10  |  조회 1170
영화감독 봉준호.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영화감독 봉준호.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영화감독 봉준호(56)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만든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해 MC 손석희와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손석희는 "봉 감독님과 인터뷰하는 이 시점에도 한국 사회는 요동치고 있다. 예술하는 분들 입장에서도 자기 입장도 내고 봉 감독님도 입장을 내신 걸로 알고 있다"며 앞서 봉준호 감독이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4일 만에 이뤄진 영화인 긴급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빠르게, 또 중요한 어떤 시점에 모두의 여러 뜻을 모아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 않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워낙 많이 하고 바쁘다 보니까 먼저 나서서 리드하고 '이런 의견을 표명해보자'고 하지는 못하지만 '여기에 서명하겠느냐' '의사 표명을 하겠느냐'고 하면 당연히. 시간을 내서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의견을 표현한다"고 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 방송 화면
손석희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 국가정보원이 꼽은 좌 성향 예술인 중 강성으로 분류가 됐었다"며 당시 봉준호 감독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것을 언급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저나 박찬욱 감독도 같이 리스트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저나 박 감독님은 직접적인 피해를 받거나 작업에 지장을 느낀 적은 없다"며 "저희는 그냥 민간 기업의 투자를 받아 작품을 해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정부나 국가 시스템의 지원을 많이 받는 저예산 독립영화 쪽이나 다큐멘터리 감독들은 블랙리스트가 안 좋게 작용하고 많은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더라.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사실 어떤 리스트를 만든다는 자체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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