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이병철 회장과 골프친 강부자…"건물 받을 뻔" 최초 공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0 10:46  |  조회 100611
배우 강부자.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배우 강부자.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배우 강부자(84)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에게 건물을 받을 뻔한 사연을 최초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에서는 MC 안정환, 홍현희가 강부자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강부자는 "내가 TBC 전속 탤런트였다"며 당시 이야기를 꺼냈다. TBC는 1964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이 설립한 방송국으로, 강부자는 이곳에서 17년간 배우 DJ 등으로 활약했으나 1980년 언론 통폐합 당시 KBS로 합병됐다.

그는 "TBC가 (언론 통폐합으로) 없어지지 않았나. 고별 방송에서 내가 송사를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KBS에서 작품 하나도 못 하게 했다. 강부자 이름만 올라가면 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 물 먹는다고 (KBS) 사장에게 가서 빌라고 했는데 내가 왜 비나.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초등학교 졸업해 송사, 답사 읽을 때는 우는 거다. 17년 청춘을 TBC에서 보냈는데 내가 어떻게 안 울 수 있나"라며 자신은 당당했다고 밝혔다.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강부자는 이런 보복을 당하고 있을 때 고(故) 이병철 회장의 부름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이 중앙일보, TBC 전 직원을 모아놓고 조례할 때 '내가 끝까지 안 울려고 했는데 강부자 때문에 울었다. 강부자가 날 울렸다'고 그랬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 후에 '강부자 골프 칠 줄 알면 나오라고 해라'라고 연락했다. 그때 난 골프 초보였지만 나오라고 하시기에 용감하게 나갔다. 회장님이 꼭 날 회장님 팀에 넣으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회장님 앞에서 얼마나 떨리냐. 또 회장님 보시는데 어떻게 연습하냐. 공 놓자마자 때리고 비뚤게 가거나 말거나 공 날아간 자리에 뛰어가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니까 '누구한테 (골프) 배웠냐. 참 잘 배웠다'고 하더라. 회장님 앞에서 질척거리지 않고, 두 번 세 번 안 치니까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고 회상했다.

강부자는 당시 고 이병철 회장과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 근황을 물어왔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없을 때 (이병철 회장이) '뭐 좀 해줄까? 요즘 어찌 사냐'고 묻더라. TV에 내 이름 다 깎일 때니까 내가 굶는 줄 아신 거다. '저 잘살고 있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내가 '자그마한 건물 하나 생기면 1층에 세 주고, 2층에 갤러리 세주고, 3층에 세 주고, 지하에 소극장 만들고, 4~5층에 내가 살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그때 (이병철 회장이) '뭐 해줄까'라고 물었을 때 만약 '사실 이런 거 하고 싶다'고 했으면 '그래, 한 번 계획 세워봐라.'라고 했을지 모른다. 몇 번을 물어보셨으니까"라고 전했다.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강부자는 "그 후에 지금 신세계 이명희 회장님이 내게 차 한 잔 마시자고 연락해 왔다. '왜 아버지가 물으실 때 뭐 하나 해달라고 하시지 그랬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MC 홍현희가 "저 같으면 기회다 싶어 얘기했을 것 같다"고 하자 강부자는 "회장님이 그렇게 몇 번 물으실 때 만일 그때 회장님께 그런 거 하나 얻었으면 오늘날 강부자가 있겠냐. 현희 씨, 정환 씨가 '가보자GO'로 찾아오겠냐"고 반응했다.

MC 안정환 역시 건물 이야기에 아쉬워하며 "욕심은 나시지 않았나"라고 했으나 강부자는 "천만에"라며 욕심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친한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하니까 '제일모직, 제일제당 판권 하나 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하더라. 그런 허황된 생각은 (안 한다). 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이만큼도 안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

MO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