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故이병철 회장과 골프친 강부자…"건물 받을 뻔" 최초 공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0 10:4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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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부자. /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
지난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에서는 MC 안정환, 홍현희가 강부자 집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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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
그는 "TBC가 (언론 통폐합으로) 없어지지 않았나. 고별 방송에서 내가 송사를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고 KBS에서 작품 하나도 못 하게 했다. 강부자 이름만 올라가면 다"라고 기억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 물 먹는다고 (KBS) 사장에게 가서 빌라고 했는데 내가 왜 비나.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초등학교 졸업해 송사, 답사 읽을 때는 우는 거다. 17년 청춘을 TBC에서 보냈는데 내가 어떻게 안 울 수 있나"라며 자신은 당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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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
그는 "이병철 회장이 중앙일보, TBC 전 직원을 모아놓고 조례할 때 '내가 끝까지 안 울려고 했는데 강부자 때문에 울었다. 강부자가 날 울렸다'고 그랬다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 후에 '강부자 골프 칠 줄 알면 나오라고 해라'라고 연락했다. 그때 난 골프 초보였지만 나오라고 하시기에 용감하게 나갔다. 회장님이 꼭 날 회장님 팀에 넣으셨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회장님 앞에서 얼마나 떨리냐. 또 회장님 보시는데 어떻게 연습하냐. 공 놓자마자 때리고 비뚤게 가거나 말거나 공 날아간 자리에 뛰어가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러니까 '누구한테 (골프) 배웠냐. 참 잘 배웠다'고 하더라. 회장님 앞에서 질척거리지 않고, 두 번 세 번 안 치니까 마음에 드신 모양이다"고 회상했다.
강부자는 당시 고 이병철 회장과 자신과 단둘이 있을 때 근황을 물어왔다고 했다.
그는 "아무도 없을 때 (이병철 회장이) '뭐 좀 해줄까? 요즘 어찌 사냐'고 묻더라. TV에 내 이름 다 깎일 때니까 내가 굶는 줄 아신 거다. '저 잘살고 있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내가 '자그마한 건물 하나 생기면 1층에 세 주고, 2층에 갤러리 세주고, 3층에 세 주고, 지하에 소극장 만들고, 4~5층에 내가 살고 싶다'는 꿈을 꿨었다. 그때 (이병철 회장이) '뭐 해줄까'라고 물었을 때 만약 '사실 이런 거 하고 싶다'고 했으면 '그래, 한 번 계획 세워봐라.'라고 했을지 모른다. 몇 번을 물어보셨으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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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가보자GO 시즌4' 방송 화면 |
MC 홍현희가 "저 같으면 기회다 싶어 얘기했을 것 같다"고 하자 강부자는 "회장님이 그렇게 몇 번 물으실 때 만일 그때 회장님께 그런 거 하나 얻었으면 오늘날 강부자가 있겠냐. 현희 씨, 정환 씨가 '가보자GO'로 찾아오겠냐"고 반응했다.
MC 안정환 역시 건물 이야기에 아쉬워하며 "욕심은 나시지 않았나"라고 했으나 강부자는 "천만에"라며 욕심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친한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하니까 '제일모직, 제일제당 판권 하나 달라고 하지 그랬냐'고 하더라. 그런 허황된 생각은 (안 한다). 난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은 이만큼도 안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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