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애, 치매로 떠난 모친 성묘…"그딴 소리 마" 동생에 '버럭'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0 17:52  |  조회 629
배우 전성애.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배우 전성애.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배우 전성애가 치매로 떠난 어머니 산소를 찾았다가 여동생과 갈등을 보였다.

지난 19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전성애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성애는 자신의 치매 가족력에 대해 어머니가 80대 초반에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84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 엄마가 주로 오빠랑 살았는데, 치매가 심해지면서 우리 집에 6개월 계셨다. (집에서) 못 모실 만큼 증세가 심해져서 병원으로 옮겼는데, 병원 입원 두 달 만에 떠나셨다"고 했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이후 전성애가 두 여동생과 함께 경기도 양주의 어머니 산소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소에 도착한 세 자매는 어머니 산소 앞에서 "엄마 잘 계시죠"라며 인사를 건넸다.

전성애는 어머니 산소를 7년 만에 찾았다며 "오빠는 1년에 몇 번 씩 가는데 사실 저는 엄마 돌아가실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돌아가셨으니까 산소는 가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까 마음이 바뀌고 동생들하고 엄마 산소를 가고 싶더라. 되게 오랜만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성애 둘째 동생은 "요새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보고 싶더라"라며 어머니 산소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전성애 막냇동생은 "어머니가 마지막에 자식들 힘들게 하시지 않았나. 장례 치르고 그리운 마음이 없었는데 몇 년 지내고 나니까 엄마 모습이 생각나더라"라고 말했다.

둘째 동생은 "그래도 조금만 더 오래 살면 좋았을 걸"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전성애는 "얘, 너 그런 소리 하지 마"라며 발끈했다. 이어 "네가 엄마 한 번 모셨니? 그딴 소리하지 마라. 엄마 적당한 때 잘 떠나셨다. 그런 말 하면 나 또 욱하고 올라온다. 그 얘기하지 마라"고 버럭했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전성애는 "엄마의 치매 증세를 느낀 게 '어디에 뭘 뒀는데 그게 없어졌다'고 여러 번 얘기하더라. 오빠, 올케언니하고 나랑 남편이 다 뒤져서 돈을 찾아냈다. 엄마가 장롱 어디 뒀다고 했는데, 그냥 화장대 서랍에 둔 거였다. 누군가 가져갔다고 생각하게 해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고 우리 집에 오지 않았나. 엄마 성격이 강했으니까 음식을 해서 갖다 드리면 입에 안 맞는다고 밥상을 '탁' 치고 식탁 밑으로 굴러떨어지고 그랬다. 나는 너무 괴로웠다"고 치매 어머니를 모시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방송 화면
전성애는 돌아가시기 20일 전 찍은 사진을 보며 울컥했다. 어머니를 직접 모신 이유에 대해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시설에 모신다고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엔 딸 셋 중에 내가 제일 효도하지 않았나"라며 과거 동생들과 자신을 차별한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어렸을 땐 (엄마가) 얼마나 나한테 모질게 했는지. 나한텐 운동화도 안 사주고 동생들만 사주고. 나는 맨날 일 시키면서 먹는 것도 아깝다고 했었다. 커서도 모진 말을 많이 했다. 엄마가 나한테는 하고 싶은 말, 감정을 다 풀어놨고 동생들에게는 못 그랬다. (어머니가 동생들) 집에도 마음대로 못 갔다. 나한테는 당신 마음대로 했다. 나는 엄마 모신 걸로 자식 된 도리는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전성애는 남편인 성우 겸 배우 장광도 치매 어머니를 함께 돌봐줬다며 "그래서 아직 이혼 안 하고 같이 살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하고 맨날 피 터지게 싸워도 단 한 번도 '네 어머니 왜 저러시니'라는 말을 안 했다"며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따뜻하게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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