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일기장 공개 파장…'가해자 지목' 박하명, 오늘도 날씨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19 09:45  |  조회 433012
기상캐스터 박하명이 19일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방송 갈무리
기상캐스터 박하명이 19일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투데이' 방송 갈무리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일기장이 유족들에 의해 공개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명인 기상캐스터 박하명이 오늘(19일)도 날씨 방송을 진행했다.

19일 MBC '뉴스투데이'에는 박하명이 등장해 이날의 날씨를 전했다. 박하명은 지난달 27일 오요안나의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호소가 알려진 뒤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됐음에도 계속해서 일기예보를 진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채널A '뉴스' 방송 캡처
사진=채널A '뉴스' 방송 캡처
지난 18일 채널A '뉴스'는 고 오요안나의 유족이 제공한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다. 고인은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괴로웠던 마음을 일기장에 적었다.

고 오요안나가 2023년 2월 쓴 일기장 내용에는 "선배들이 내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라고 적혀 있었다.

박하명과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최아리, 이현승도 18일까지 계속해서 일기예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일기예보를 진행 중인 기상캐스터 이현승, 최아리 /사진=MBC '뉴스외전' ,'5시뉴스와경제' 갈무리
지난 18일 일기예보를 진행 중인 기상캐스터 이현승, 최아리 /사진=MBC '뉴스외전' ,'5시뉴스와경제' 갈무리
MBC 측은 시청자들의 항의에도 날씨 방송의 댓글 창을 폐쇄하고 해당 캐스터들의 방송을 강행하고 있다. MBC는 지난 3일부터 내부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캐스터들이 본인들의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7일에는 그가 사망 전 휴대전화 메모장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고, 해당 문서에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김가영, 최아리가 속한 단톡방 메시지가 공개됐다. 단톡방에는 "완전 미친 X이다",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가 피해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목된 가해자들은 모두 개인 SNS(소셜미디어) 댓글 창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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