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살려줘" 옷 거부하며 오열한 초3 딸…'유급' 위기까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1 22:3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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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2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옷은 물론 속옷까지 입기를 거부하는 예비 초3 딸을 둔 부모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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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공개된 일상 영상 속 금쪽이는 옷을 입히려는 엄마에게 "하지 말라고. 엄마 나 살려줘"라며 오열했다. 바지를 입히려는 엄마에게 금쪽이는 "이거 바지 못 입는다. 절대 못 입는다. 너무 갑갑해"라며 울부짖었다.
매일 벌어지는 딸과의 옷 입기 전쟁에 엄마는 "나도 모르겠다. 지친다"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금쪽이 엄마는 딸이 어릴 때는 그나마 괜찮았다며 "최근 4~5개월 전부터 극도로 모든 옷 입기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바지는 태어나서 한 번도 입은 적이 없다. 양말도 끝에 솔기 있는 건 못 신는다. 지금도 양말은 안 신는다"고 속상해했다.
심지어 금쪽이는 유급 위기에 놓인 상태였다. 금쪽이 엄마는 "옷을 못 입어 결석을 하는 바람에 유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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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금쪽이 담임선생님은 "(금쪽이가) 여름이 지났는데 민소매 많이 헐렁한 걸 입고 와서 친구들 속에서 좀 보기 안 좋았다"고 전했고, 금쪽이 엄마는 "추울 때도 패딩 점퍼를 안 입고 민소매나 반소매 티셔츠를 입는다"고 말했다.
금쪽이 담임선생님은 "집에서 샴푸나 샤워는 매일 하고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금쪽이 엄마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강제로, 억지로 하고 있다"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금쪽이는 머리 손질도 거부해 머리카락이 길게 자란 상태였고, 한 번 입은 옷은 때가 꼬질꼬질해질 때까지 절대 벗지 않는다고 했다. 평소에는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으려고 해 촬영 중에는 담요로 둘둘 감싼 채 지냈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금쪽이 엄마는 딸을 위해 고무줄이 없는 속옷을 고르기 위해 노력했고 한참 고민한 끝에 몇 가지 속옷을 구입했다.
그러나 금쪽이는 헐렁한 사각팬티도 "갑갑하다"며 거부했고, 면 소재 팬티도 "이런 거 싫다"고 거부했다. 솔기가 없는 무봉제 팬티도 시도했지만 입으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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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 화면 |
금쪽이 엄마는 "(딸은) 전체 다 예민하다. 머리 묶을 때도 예민하고 한쪽이 헐렁하게 묶이면 경기를 일으키고, 양쪽이 꽉 묶어야 한다. 될 때까지 30~40분을 조른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그중에서도 촉각이 예민한 것이 두드러진 문제다. 촉각이 예민한 아이들 특성은 뭔가 자기 몸에 닿고, 걸치거나 묻는 것에 다 예민하다. 빗질할 때 엉키면 두피에 느끼는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 머리를 하루종일 안 빗어 산발이 된다. 머리카락에 닿는 것도 싫어해 가위질도 싫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촉각으로 느낀다. 줄을 섰을 때 앞뒤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몸이 닿지 않나. 이런 것도 불편해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많지만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금쪽이는 심하다. 팬티를 못 입을 정도이지 않나. 반드시 도움이 필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쪽이의 증상이) 갑자기 4~5개월 전부터 심해졌다면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기에 가진 특징이 (아이를) 더 불편하게 하는 쪽으로 심해졌는지 찾아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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