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들어가" 상습 가출 남편…자녀들 "마지막엔 아빠가 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6 11:00  |  조회 4607
소통전문가 김창옥.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소통전문가 김창옥.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툭하면 집 나가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김창옥쇼3'에서는 상습적으로 가출하는 남편이 고민인 아내가 사연을 보내 조언을 구했다.

아내는 "남편은 툭하면 집을 나가는 가출 상습범이다. 신혼 때는 안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 안 들어올 거야, 외박할 거야'라고 하고는 나간다. 15년 반복되는 상습 가출에 지치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라며 조언을 구했다.

MC 황제성이 남편의 가출 횟수를 묻자 아내는 "둘째 낳고 횟수가 점점 잦아지면서 두세 달에 한 번"이라고 답했다.

아내는 "아들 둘이라 남편까지 셋이 싸운다. (남편은 훈육이) 힘드니까 본인은 (그 자리를) 회피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아이 문제로 이야기하다가 저랑 싸움이 붙게 되더라. 그러면 (남편이) 보따리를 사서 '안 들어올 거다'라면서 나간다. 자기도 떨어져 사는 게 편하다는 식으로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남편이 가장 오래 가출했던 기간은 한 달이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MC 황제성은 "남편이 한 달 집 나가면 걱정이 안 되냐"고 묻자 아내는 "자주 그러니까 버릇을 고치려고 그날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서 집 비밀번호를 바꿔버렸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MC 김지민은 "가출이냐 내쫓은 거냐"라며 고개를 갸웃해 웃음을 안겼다.

아내는 "(비밀번호를 바꿨더니 남편에게) 하루 만에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전화가 왔길래 '절대 안 된다. 이번엔 끝이다'라고 했더니 그 한 달은 고시원을 끊었더라"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고시원을 끊었다길래 '한 달 치 비용을 냈냐'고 물으니까 냈다더라. 그러면 다 쓰고 들어오라고 했다"며 초강수를 뒀다고 전했다.

아내의 초강수에 남편은 다음날 또 전화를 걸어왔다고. 아내는 "(남편이) '(집에)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 그러더니 자꾸 집 앞에 먹을 걸 갖다 두더라"라고 가출한 남편의 행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남편은 가출 이유에 대해 "집에 애들이 많다 보니까 집에 들어가면 제가 있을 공간이 거실밖에 없다. 아이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 있고 거실엔 강아지가 있다. 그런 와중에 사소한 걸로 다투다 보면 '헤어지자, 이혼하자'고 하거나 사람 성질을 돋우는 말투로 싸우게 되더라. 저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해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오랜 갈등을 증언하기 위해 아들이 등장했다. 아들은 아빠의 가출 이유에 대해 "엄마랑 싸우고 그러면 말싸움도 지고, 마지막엔 잘못했다고 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아빠가 부부싸움에서 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빠가 엄마보다 힘이 약하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MC 황제성은 "아빠가 짠해 엄마에게 '문 좀 열어주자'고 안 해봤냐"며 궁금해하자 아들은 "그렇게도 해봤는데 엄마가 '아빠 들어오게 하려면 네가 나가라'라고 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MC 김지민이 "(아이들에게)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한 적 없냐"고 묻자 아빠는 "엄마가 무서워서 전화를 다 안 받더라"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들은 상습 가출범인 아빠와 집에 못 들어오게 하는 엄마 중 아빠 잘못이 크다고 봤다.

남편은 상습적으로 가출하는 이유에 대해 "회사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좀 쉬고 싶고, 제 방이라도 있어서 조용히 뭔가 하고 싶은데 그런 게 없다 보니까 우울한 생각이 들더라. 들어가도 존재감도 없고, 아이들은 각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 그래서 고시원, 찜질방도 간다"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김창옥은 "쌍방이 다 힘들다"며 양측 입장 모두 이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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