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손 벌린 손보승…표정 굳은 이경실 "잘 놀러 다니더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04 06:07  |  조회 19134
코미디언 이경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코미디언 이경실(59)이 혼전임신으로 절연했다가 다시 만난 아들 손보승이 또 생활비를 빌려달라고 요구하자 쓴소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을 만나 깜짝 선물을 건네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이경실은 추운 날씨에 작은 헬멧을 쓰고 맨손으로 대리운전하러 다니는 아들 손보승 걱정에 새 헬멧과 장갑을 선물하기 위해 나섰다.

헬멧과 장갑을 파는 매장에 도착한 이경실은 아들 손보승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근처에 있던 손보승은 "콜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고, 엄마 이경실은 "돈 줄 테니까 엄마 대리운전을 해달라"고 부탁하며 아들을 매장으로 불렀다.

공유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손보승은 중고 앱을 통해 구입한 초등학생용 헬멧을 쓰고 나타났고, 새 헬멧을 사준다는 엄마 이경실의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가 골라준 헬멧을 쓴 손보승은 "너무 감동이다"라며 활짝 웃었지만 23만원의 비싼 가격을 확인하고는 난감해했다. 손보승은 "이런 걸 써도 되나. 엄청 고가다"라고 했고, 이경실은 "그러니까 엄마가 선물해 주려고 하는 거다. 더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했다.

손보승은 고가의 헬멧이 마음에 걸린 듯 비싼 장갑 가격에 "장갑은 있다"고 했으나, 이경실은 두툼한 장갑을 골라 건넸다. 이에 손보승은 "북극에서도 대리운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워했고, 이경실은 통 크게 아들을 위해 헬멧과 장갑을 모두 선물했다. 고마운 마음에 손보승은 "대리는 무료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이경실은 아들 손보승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이경실은 "대리운전하면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는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손보승은 대리운전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던 지난 방송 당시 최악의 손님을 만났던 일을 전했다. 그는 "방송에 나왔던 저번 그 사람은 불법 유턴하라고 하고, 심지어 5000원짜리 숙취해소제도 줬는데 그러더라. 그냥 참고 가려고 했는데 문도 닫고 담배를 피우면서 연기를 내 쪽으로 뱉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데서 2만원 버느니 그냥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경실은 "누나도 배우 수업하는데 거기 배우 중에도 대리운전하는 분이 있다더라. 한남동 고급 빌라에서 술에 엄청 취한 사람이 돈을 땅바닥에 던져서 그 돈을 주워서 내려오는데 그렇게 울었다고 하더라. 엄마가 그 이야기 듣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네 덩치를 보고는 돈을 누가 땅바닥에 던지겠냐"고 농담했고, 손보승은 "'내가 못 주울 줄 알고?'라면서 유머러스하게 넘기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당시 손님이 바닥에 던진 돈이 10만 원이었다는 말에 손보승은 "10만원이면 울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감동 받아서 운 거 아니냐"라며 "나였다면 아무 소리도 안 할 거 같다. 거기다 무슨 감정 노동을 하냐. 그냥 돈 벌면 좋은 거지"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방송 화면
손보승과 이경실 모자는 고급 소고깃집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손보승은 "어렸을 땐 귀한 줄 몰랐다"고 말했고, 이경실은 "어렸을 때는 부모가 사주는 것만 먹다가 이젠 네가 벌어서 먹으려니까 힘들지. 그래서 돈도 벌어봐야 한다. 내가 벌어보면 얼마나 힘든지, 돈의 값어치가 어떤지 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승은 드라마 촬영과 함께 대리운전 일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실은 사전 촬영 시 출연료는 어떻게 받는지 물었고, 손보승은 "보통은 미리 반 주고 방송되고 나서 반 준다. 반 받은 건 생활비로 다 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OTT에서 나올 출연료는 가불받았다"고 했다.

이경실은 "그래도 이번 달은 아내한테 생활비 줘야 하는데 못 준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이에 손보승은 "출연료가 들어와도 당장 엄마한테 돈 갚고 카드값 갚고 그렇게 메꾼 거다. 항상 금전적으로 여유로웠던 적은 없다. 애초에 결혼할 때부터 카드값이 엄청 밀려 있었다"고 털어놨다.

생각보다 더 심각한 아들의 경제적 상황에 이경실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돈 이야기에 좋았던 분위기가 싸늘해진 가운데, 손보승은 "돈 갚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카드값, 관리비, 인터넷 요금 등 200만원만 꿔주시면 빨리 갚겠다. 빨리는 아니고 조만간 (갚겠다)"고 부탁했다.

이경실은 "그런 것도 못 내는 거냐"라며 "엄마가 볼 때는 너희가 (아들) 이훈이 데리고 여기저기 잘 놀러 다니더라. 그래서 너희가 생활이 좀 되는 줄 알았다. 돈벌이가 괜찮은가보다 그랬는데 생활이 안 되는데도 일단 신용카드로 놀러 다닌 거냐"라며 답답해했다.

엄마의 추궁에 손보승은 "100~200만원이 구멍 나는 게 정말 한순간이다. 설에 한 번 일 안 하면"이라고 해명했다.

이경실은 "돈을 규모 있게 써라. 엄마가 돈 빌려준다고 언제까지 엄마만 믿고 돈 쓸 거냐. 없으면 엄마한테 빌리고 갚으면 된다는 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돈이라는 건 없으면 쓰지를 말아야 한다. 없는데도 돈 많은 사람처럼 남들 하는 대로 다 하고 살면 안 된다. 돈은 안 써야 모이는 거다. 그렇게 할 거 다 하면 돈 못 모은다. 당장은 빌려주는데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라고 쓴소리했다.

손보승은 2021년 23살 어린 나이에 비연예인 여자친구의 혼전 임신 소식을 알린 뒤 이듬해 4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이후 이경실과 약 1년간 절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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