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100억 버는 정샘물 "선생님에 뺨 맞고 충격" 어릴 적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07 10:13  |  조회 1039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아버지 사업 실패로 어린 시절부터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프로그램 '백억짜리 아침식사'에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뷰티 사업가 정샘물이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배우 이이경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정샘물은 'K-뷰티 대모'이자 대한민국 대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소개됐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해 연 매출 1100억원을 달성, 20여개국 1300여개 매장에 입점시킨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했다.

성공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사업가인 정샘물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정샘물은 "어린 시절 저는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서 모든 게 멈췄다. 중학생 때다. 형제가 다섯인데, 다섯을 다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놨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가세가 기울면서 중학교 때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다며 "중학교 때 저희 반이 68명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제 이름을 부르더니 다짜고짜 수업도 받지 말고 서무실로 가라고 했다. 수업료 안 냈다고 그 많은 애들 앞에서, 제가 서무과로 가면서 진짜 많이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 사업이 폭삭 망하면서 집안에 빨간딱지도 많이 붙고, 빚쟁이도 많이 와서 집 안에서 화도 많이 내셨다"며 "심지어 수업이 딱 시작하려는데 담임 선생님이 오라고 하더니 따귀를 때리시더라. 굉장히 친절하고 좋았던 분들이 갑자기 어린 저희한테 막 화를 낼 때, 굉장히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하면서 차츰 말수가 적어지고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왜 이런 상황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샘물은 화가 꿈을 키워왔지만 가정 형편 때문에 미대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17세 때 첫 아르바이트로 연세대학교에서 사환(회사·학교에서 잔심부름하는 직원)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한 달 첫 월급이 4만7000원이었다. 그걸로 엄마 생일 선물도 사고, 집에 쌀 사가고 동생 운동화 사다 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사업가 정샘물이 지난 6일 방송된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아픔을 털어놨다. /사진=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 방송 화면
어린 나이에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정샘물은 30년 만에 다시 연세대를 찾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제가 47살 때, 30년 후에 연세대 공대 화학 생명 공학부에 특강 강사로 3년 갔다"며 인생 역전을 전했다.

이어 "첫 수업 전날 밤을 꼴딱 새웠다. '내가 30년 만에 연세대에 교수로 간다고?' 싶었다. 그날 제가 4시간 일찍 갔다. 음대 앞에 너무 예쁜 벤치가 있는데 어릴 때 거기 꼭 앉아보고 싶었다. 거기에 앉았다가 되게 가보고 싶었던 교내 식당으로 갔다. 되게 여러 가지를 시켜서 스태프들과 한 입씩 먹어 봤다"고 30년 전과 달리 바라던 걸 모두 누렸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기회가 되면 내가 하고 싶으면 해야지'라는 열망이 불이 꺼지지 않고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었으면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에도 하나하나 이뤄낸 것이지 않나"라며 감탄했다.

정샘물은 "강의를 하러 처음 갔을 때 그동안 제게 쌓여 있었던 궁핍함과 결핍이 싹 사라졌다. 그 강단에 서는 순간 다 치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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