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번호 바꿨다' 비아냥 영상 본 그날…" 유족, 법적 대응 시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3.10 17:15  |  조회 2285
배우 김새론. 사진은 2021년 11월1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 드라마스페셜 '그녀들' 기자간담회 /사진제공=KBS
배우 김새론. 사진은 2021년 11월19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KBS 드라마스페셜 '그녀들' 기자간담회 /사진제공=KBS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배우 김새론 유족이 고인과 관련된 영상을 여러 차례 올렸던 유튜버 이진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10일 김새론 아버지는 "이진호 영상에서 새론이에게 전화를 거는 내용이 있다. 새론이가 전화번호를 바꿨다며 이게 자숙하는 배우의 태도냐고 비아냥대는 내용이었다, 바로 그날 새론이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일간스포츠를 통해 밝혔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1월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새론 또 셀프 빛삭... 결혼설 후 잠적? 직접 연락해 봤더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고인에 전화를 건 뒤 받지 않자 "불과 이번 주까지도 연락이 됐던 번호였는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서 본인의 번호까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숙에 대한 진정성, 유명 연예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행동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김새론씨에 대해서 대중이 계속해서 등을 돌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유튜버 이진호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 올렸던 故 김새론 관련 영상들. 자극적인 썸네일과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유튜버 이진호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 올렸던 故 김새론 관련 영상들. 자극적인 썸네일과 제목이 눈길을 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새론 아버지는 "그런 영상이 올라오고 그런 기사들이 올라올 때마다 (딸이) 정말 여러 시도를 했다. 그런 딸을 둘러업고 응급실로 달려간 적이 몇 번인지 모른다"며 "일일이 아니라고, 가짜 뉴스라고 해명해야 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그걸 꼭 바로잡고 싶고, 그런 영상들도 없애고 싶다. 이진호가 말한 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도 그걸 녹취해서 자기 멋대로 이용할까 봐 그러지도 못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새론 아버지는 "이진호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원한다. 이진호뿐 아니라 그런 걸 올리고 그렇게 우리 가족들에게 악플을 남긴 사람들도 모두 처벌을 원한다"라며 "법무법인에서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새론. 사진은 2023년 4월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
배우 김새론. 사진은 2023년 4월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1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그는 2022년 5월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재판을 통해 벌금 2000만원 형을 받아 대중에게 크게 비난받았다.

이후 이진호는 2022년 11월 고인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며 "자숙 기간에 생일에 지인들과 술 파티를 벌였다"고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2023년에는 김새론이 아르바이트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며 "보여주기식 생활고"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새론은 최근 김아임으로 개명하고 카페 개업과 연예계 복귀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김새론 사망 이후 비난 여론이 일자 이진호는 고인 관련 영상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지난달 19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난 3년간 김새론에 대해 다룬 영상은 4개이며 모두 지인과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검수하고 올렸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비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망자의 명예는 끝까지 지켜주자는 생각"이라고 해명했으나 누리꾼들은 해명 영상조차 짜깁기 됐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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