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악플러' 신상 턴 13살 소녀…中 바이두 부사장 딸이었다
셰광쥔 바이두 부사장, 지난 17일 "깊은 죄책감, 사과드린다" 공개 사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18 20:3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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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 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1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NF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바이두 부사장 셰광쥔(謝廣軍·사광군)은 중국 SNS(소셜미디어) '위챗 모먼츠'를 통해 장원영을 비판한 임산부의 신상을 공개한 13세 딸의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셰광쥔은 "제 13세 딸이 온라인에서 누군가와 말다툼한 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자신의 해외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유포했다. 이로 인해 한 여성의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악성 댓글이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로서 딸이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과 타인 및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보호하도록 가르치지 못했다"며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피해를 본 모든 이들에게 엄숙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중국 SNS '웨이보'에서는 한 임산부가 장원영에 대한 비판 글을 남겼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돼 다른 누리꾼들에게 공격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임산부는 물론 그의 남편까지 욕설에 시달렸다.
임산부의 개인정보를 유포한 누리꾼은 자신이 캐나다에 있어 경찰 신고가 두렵지 않으며, 아버지가 바이두 고위직에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임산부를 비롯해 100여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누리꾼이 셰광쥔의 딸이라는 사실은 또 다른 누리꾼들이 알아냈다. 셰광쥔의 딸이 온라인에 셰광쥔'이라는 이름이 적힌 온라인 주문서, 재직증명서, 22만 위안(한화 약 4420만원)에 육박하는 월급 명세서 등의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셰광쥔의 딸이 바이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인정보를 빼냈을 것이라 추측했으나 중국의 한 전문가는 "이것은 범죄인 만큼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했을 리 없다"며 셰광쥔이 권력을 남용해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최근 중국에서는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가 유행처럼 횡행하고 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타인에게 판매하거나 제공하면 사안이 심각한 경우 최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구류,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을 공개 모욕하는 경우에도 최소 5일 이하의 구금 또는 500위안(약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셰광쥔은 바이두의 지능형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임원으로, 2010년 바이두에 입사해 2021년 봄 인사 때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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