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 새론아…사과 바란 건데 해명하란 말뿐" 모친 편지 공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3.20 21:27  |  조회 20317
2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고(故) 김새론 어머니가 딸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2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고(故) 김새론 어머니가 딸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배우 고(故) 김새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딸에게 쓴 자필 편지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을 통해 공개됐다.

2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공개한 자필 편지에 따르면 김새론 어머니는 "사랑하는 내 딸 새론아, 따뜻한 곳에 있니? 아픈 건 괜찮아? 난 오늘도 견딜 수 없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라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네가 입던 옷도, 네가 쓰던 짐도, 아무것도 버릴 수가 없어 그대로 들고 있어. 네가 입던 잠옷엔 남아있는 네 체취로 아직도 빨지 못하고 안고 자"라며 세상을 떠난 딸을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죽을 거라고 그렇게 몸부림 치더니 편안해졌니? 혹시 죽으면 친구들 많이 올 거라고 까불더니 정말 많이들 와줬대. 항상 아기 같았는데, 우리 딸 정말 잘 살았구나 싶었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우리 딸 원래 모습 아는 분들이 이렇게 많아 힘도 낼 수 있었어"라고 말했다.

김새론 어머니는 "돈이 뭐라고. 조금 더 옆에 있을 걸. 일한다고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난 기사들이 만든 김새론처럼 살아버리겠다고, 정말 그런 사람이 되어버리겠다고 세상을 자꾸 놓으려 한 네 모습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라며 "살 거라고,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나갈 거라고 그렇게 나랑 약속했잖아"라고 털어놨다.

이어 "너한테 '사진 올리지마' '사람들 피해다녀' '밤늦게 다니지마' '술 마시지마' 생각해보니 뭘 해서라도 일상을 버텨내려던 너에게 '하지마라' '조심해라' 그런 말만 계속해왔나봐. 미안해, 딸. 못하게 하는 게 지키는 거라 생각했었어. 믿는다면서 못하게 하고 감춰두려고 해서 미안해"라고 사과했다.

2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고(故) 김새론 어머니가 딸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2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배우 고(故) 김새론 어머니가 딸에게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김새론 어머니는 "이젠 나보고 뭘 자꾸 해명하래. 나보고 뭘, 도대체 왜"라며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속상한 마음도 딸에게 털어놨다.

그는 "난 그저 너를 이렇게 보낼 수 없었던 건데 그저 널 거짓말쟁이로 만든 걸 사과해달라는 것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길 바랐을 뿐인데 돌아온 건 내 존재를 부정당하는 말과 해명하라는 말 뿐이야"라며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힘들었어. 3년 내내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겠어"라며 2022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딸을 늦게나마 위로했다. 끝으로 "많이 시끄러웠지? 미안해, 론아. 이제 조용히 너를 보내줄 수 있게 할게"라고 약속했다.

배우 김새론. /사진=머니투데이 DB
배우 김새론. /사진=머니투데이 DB
김새론은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김새론 유족은 지난 10일부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김수현과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김수현과 김새론의 볼 뽀뽀 사진을 비롯해 김수현에게 생전 김새론이 보낸 문자 메시지, 김새론과 사촌 언니가 나눈 대화 내역, 김수현이 군 복무 중 쓴 편지 등을 근거로 제시했으며, 지난 15일엔 김수현이 티셔츠만 입은 채 바지 벗고 설거지하는 뒷모습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김새론 유족은 2022년 고인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활동 중단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음에도 두 차례 내용증명을 보내 사고 수습을 위해 빌린 7억원을 변제하라고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새론 유족 측 폭로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폭로가 계속되자 지난 14일 김수현은 김새론이 성인이 된 후 교제했으며 김수현은 김새론을 경제적으로 외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김수현 소속사 측은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와, 김세의에게 해당 사진을 제공하여 김세의로 하여금 이를 게시하게 한 고 김새론 배우의 유족 및 故 김새론 배우의 이모를 자처하는 성명불상자에 대하여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등)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새론 유족과 김수현 소속사가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19일 김새론이 생전에 미국에서 남자친구와 결혼했으며, 남자친구와 가진 아이를 낙태한 적도 있다고 폭로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파장이 일었다.

이진호는 유족이 김새론 휴대전화에서 나온 자료를 가세연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만큼 "김새론의 결혼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초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김새론의 병원비 2000만원을 가족이 지불하지 않아 새 소속사 측이 대신 감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새론 유족 측은 김새론의 결혼과 낙태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가세연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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