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탓…3살 아들 사망, 아내는 식물인간…오은영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07 14:05 | 조회
28091
![]() |
모야모야병으로 3살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 간병을 하게 된 남편의 사연이 전해진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 영상 |
7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프로그램 최초로 남편이 단독 상담을 신청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난다.
![]() |
모야모야병으로 3살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 간병을 하게 된 남편의 사연이 전해진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 영상 |
그러나 남편은 6년 전 사건이 일어났다며 "정상적일 수는 없을 거 같다"고 말한다. 이 사건으로 가족의 일상은 송두리째 바뀌었고, 남편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은영 박사의 조언을 얻고 싶어 출연했다고 밝힌다.
남편은 '아내는 방송 출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에 "아내는 항상 자신이 하는 일을 믿어줬기 때문에 동의해 줬을 것"이라 말한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남편은 이른 아침 익숙한 듯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한다. 손수 전을 부치고, 수제 햄버거를 준비하는 아빠 곁에서 첫째 아들은 간식으로 먹을 과자를 챙긴다. 도시락과 간식을 챙긴 아빠와 큰아들은 둘째 딸과 막내딸과 함께 셋째 아들의 봉안당으로 향한다.
6년 전 특별한 이유 없이 뇌혈관이 막히는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았다는 셋째 아들은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고.
남편은 셋째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세 아이와 함께 셋째의 봉안당을 찾으려 한다고 밝힌다.
남편은 "바빠서 봉안당에 못 가는 달이 생기면 셋째가 무섭고 외로울까 봐 걱정된다"고 말하고,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잃은 그 슬픔이 오죽하겠냐며 오열한다.
봉안당에 도착한 가족은 셋째와 인사를 나눈 뒤 의자를 깔고 나란히 앉아 함께 게임을 하며 그리움을 달랜다. 남편과 가족들은 아내가 오래전 셋째 아들에게 뽀뽀해주고 싶다며 봉안당 유리문에 남겨둔 입술 자국을 찾아보기도 해 눈길을 끈다.
![]() |
모야모야병으로 3살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식물인간 판정을 받아 간병을 하게 된 남편의 사연이 전해진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예고 영상 |
아내는 5년 전, 셋째와 같은 병을 진단받고 급성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 진단을 받았다고 해 충격을 안긴다.
아내가 쓰러지고 얼마 후, 아이들 목소리라도 더 자주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는 남편은 3년 반째 집에서 아내를 간호 중이었다.
남편은 혹시나 아내가 무료할까 봐 온종일 아내에게 시간을 쏟았다. 아이들과의 일상이 담긴 영상으로 안구 운동을 시켜주고, 마비가 올까 전신 마사지를 해주기도 한다. 그는 잠잘 때도 아내 곁을 지키며 1~2시간에 한 번씩 아내의 호흡을 체크하는 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성을 보인다.
예고 영상 속, 아빠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엄청 외로울 거다. 매 순간 다 힘들어 보였다", "아빠를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며 속상해한다.
남편은 의학적으로 아내의 신체가 서서히 마비돼 가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불가하다고 하지만, 자신만 아는 아내의 표정과 눈빛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상 관찰 영상에서 손을 달라는 남편의 말에 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기도 했다.
문세윤은 아내를 향한 남편의 절절한 사랑에 감동하면서도 경제 활동에, 아이들 육아, 아내 간호까지 해야 한 남편이 몇 년간 제대로 못 잤을 것 같다며 걱정한다.
오은영 박사 역시 '사랑이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하겠냐'며 눈물 흘리면서도 남편의 이러한 헌신이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관찰 촬영 중에도 겉으로 너무나 씩씩해 보이는 남편에게 위험 신호들이 보였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