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야" 아이 밤새 토해도 태연한 남편…참다못한 아내 호소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09 12:06  |  조회 810
 '운명론자' 남편이 답답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운명론자' 남편이 답답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tvN STORY '김창옥쇼3' 방송 화면
'운명론자' 남편이 답답하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STORY '김창옥3'에서는 운명론자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자는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 연애 5개월 만에 결혼했다. 그런데 남편은 지긋지긋한 운명론자였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밤새 토하는데도 '그럴 운명이었다'고 한다. 차 내비게이션이 고장났는데도 '그럴 운명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다가 남편을 내 손으로 운명시킬 거 같다"고 도움을 청했다.

"운명이야" 아이 밤새 토해도 태연한 남편…참다못한 아내 호소
아내는 "남편은 숨 쉴 때마다, 숨을 쉬는 매 순간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김창옥쇼3'에 나온 것도 운명이고, 바로 앞에 앉은 것도 운명이라고 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 둘을 뒀다는 아내는 온가족이 함께 휴가를 다녀오다 생긴 일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과 녹초될 정도로 놀고 밤 11시 쯤에 차를 타고 오는데, 거의 다 도착해갈 쯤이었다. 아무리 달려도 도착하질 않더라. 아이들은 '왜 안 가냐'며 엉엉 울었다. 알고 보니 내비게이션이 고장나 직진 상태에서 화면이 멈춰 있었던 거다. 저도 남편에게 화를 내면 안 되는데 너무 답답하고 힘드니까 '내비 멈춘 거 몰랐어? 언제 도착하냐'라고 했다. 그랬더니 '다 운명이야'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일 열받는 게 남편 표정이다. 도인처럼 '다 운명이야'라고 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들은 김창옥은 운명론자인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곧 새아빠가 올 운명도 알고 있는 거냐"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안겼다.

아내는 또 "제가 옷을 잘 안 사는데 처음으로 큰 돈을 주고 카디건을 샀다. 교복처럼 입다가 한 번 빨았는데 남편이 건조기에 카디건을 넣었다가 오버사이즈 옷이 아기 옷처럼 줄어들었다. (남편이) 거기서 또 해탈한 표정으로 '운명이다'라고 하더라"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사람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조금만 공감해주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다짜고짜 '운명이야'라고 한다"며 분노했다.

황제성은 "아이들이 아픈 걸 운명이라 퉁치기엔 조금 그렇다"고 지적했고, 남편은 "제가 눈치가 없다. (아내 불만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남편은 운명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삶이 팍팍하지 않나. 걱정이 많다보니 피치 못할 실수를 하거나 안 좋은 상황일 때 '이건 운명이야'라면서 걱정을 내려놓자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형이 일하는데 실수한 제게 '괜찮아, 운명이야. 새로 다시 하면 돼'라고 했다. 그때부터 후배가 실수하면 '운명이야, 다시 하자'고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운명이야" 아이 밤새 토해도 태연한 남편…참다못한 아내 호소
김창옥은 "회사 선배가 '운명이야'라고 한 건 '너 괜찮아? 문제 없어. 파이팅 하자. 새로운 기회가 또 온다'는 게 함축된 거였다. 그게 아내에게 가면서 혼탁해졌다"고 꼬집었다.

황제성은 "스스로 견뎌내는 운명은 괜찮은데 피해자가 발생하는 운명은 안 된다. 내가 지금 따귀를 때리고 운명이라고 하면 대처가 안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창옥은 "내비게이션 사건 때는 '여보 너무 놀랐지? 얘들아 너희도 놀랐지? 괜찮아. 걱정하지마 아빠가 얼른 찾아볼게. 우리 잘 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했어야 했다"고 했고, 사연자 남편은 "그건 진짜 제가 잘못했다. 오늘 가서 싹싹 빌겠다"며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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