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단골 배우였는데…"처가살이하며 식당 주차관리" 무슨 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1 09:12  |  조회 66313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 김관기가 출연해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김관기는 아역 배우로 데뷔 후 성인이 된 후로는 사극 전문 배우로 드라마 '태조왕건' '대조영' '광개토태왕' 등에 출연했으나 지금은 처가 식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차 관리인을 하고 있었다. 테이블 정리에 서빙까지 척척 해내는 모습이었다.

김관기는 평생 연기만 하고 싶었으나 잘 풀리지 않았고, 식당 일을 돕고 있었던 것. 또한 그는 연기 이외의 일을 찾던 중 동충하초 담금주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관기의 아내는 "왜 이런 걸 하냐"며 "자꾸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타박했다. 김관기는 "아내는 집안 일을 하길 원하는데, 자꾸 밖으로 도니까 안 좋아하는 것 같다"며 머쓱해 했다.

김관기는 대구로 내려와 15년째 처가살이 중이었다. 이 탓에 5년 전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홀로 계신 어머니를 자주 못 돌봐드리고 모시지 못한다며 씁쓸한 마음을 토로했다.

김관기는 대구서 처가살이하게 된 이유에 대해 "31살에 결혼해 이듬해에 대하드라마를 시작했다. 촬영을 장기간 가게 되면 (아내가) 혼자 집에 있는 날이 많고, 애들도 어리고 그러던 차에 도둑도 맞았다. 그러다 보니 불안이 증폭됐다"며 "장인어른이 대구에 와서 일을 배우라고 제안해 주셨다" 밝혔다.

이어 "보리쌀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안 한다고 하는데, 처가 근처 간다는 건 처가살이이지 않나. 이런저런 고민을 했지만, 아내나 애를 위해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배우 김관기가 식당 주차 관리인으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그러나 김관기는 대구에 살기 시작하면서 캐스팅에서 밀려나는 일이 잦아졌고, 6년 전 가수 활동을 통해 배우로 재기하고자 트로트 음반을 내고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 노래 교실을 찾아 가수로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관기는 "머릿속에서 잊혀가는 배우는 가슴 아프지 않나"라며 "저도 음악을 통해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이후 김관기는 귀가해 아내와 대화하며 "지난 몇 년간 내가 보이지 못했던 부분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당신은 잘하려고 했던 거였겠지만 했을 때 성과가 좋았으면 괜찮지만, 생각보다 빵빵 터지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았나"라며 "트로트 시작했을 때 당신도 힘이 많이 들고 살도 많이 빠지지 않았나. 당신도 힘들었지만 지켜보는 우리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관기는 "주변에서 노래 잘한다고 음반을 내보라고 제안받았고, 장인어른 장모님께선 해보라고 하셨다. 아내는 반대했다. 녹음하면 다 되는 거라 생각했다. 정말 바보 같았다"고 털어놨다.

김관기는 연기자 재기에 도움 될 거라 생각하고 음반을 냈지만, 돈만 잃고 실패했고, 결국 우울증, 공황장애까지 찾아왔다고.

김관기는 "저는 죽는 줄 알았다. 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또 실패하는구나' 실패의 수렁에 자꾸 빠져드는 것 같았다. 불러주는 곳, 찾아주는 곳 점점 없어지지 않나. 공황장애, 우울증이 다 섞여 있었던 거 같다"며 지난 어려운 시간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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