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실 "북, 산모에 태반 먹여…탈북 중 잃은 3세 딸, 이미 팔려 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4.21 08:3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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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요리사 이순실이 잃어버린 딸을 언급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
지난 20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이순실이 탈북 배우 김아라의 아들을 위해 북한식 보양식을 차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이순실은 직접 가져온 생족발을 손질하고 각종 보양 재료를 넣어 요리를 만들었다. 이순실은 "돼지비계 기름에 생강즙이랑 꿀을 넣으면 건강식이 된다. 북한에서는 아기 낳으면 이거 먹인다. 이게 민간요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순실은 김아라에게 "너희 어머니 오셨길래 '아라 태반 먹였냐'고 물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아라가 "북한에서는 태반을 볶아서 먹었다더라"고 말했고 이순실은 "볶아서 먹으면 영양소가 떨어진다고 우리 때는 손으로 조물조물해서 산모한테 억지로 먹였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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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요리사 이순실이 잃어버린 딸을 언급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
이순실은 김아라의 아기가 아들임에도 여자아이 옷을 만들어 선물했다. 이순실은 "마음 한구석에 자꾸 내 새끼 생각이 났다"며 탈북 과정 중 잃어버린 하나뿐인 딸 충단이를 언급했다.
MC 박명수가 "아이랑 연락이 좀 안 되냐"고 묻자 이순실은 "지금은 인신매매로 다 팔려 갔다. 지금 머리에 남아있는 건 3살 때 아기 모습이다. 지금 살아 있다면 20살이 됐을 것 같다"라고 대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실은 "(아기랑 헤어진 이후) 아기 보러 오는 게 처음"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김아라는 "(이순실이)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온다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언니가 아픈 상처를 떠올릴 것 같고 아이를 잃는다는 게 어떤 슬픔인지 몰랐는데 키워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순실은 "나는 지금 무엇도 부럽지 않다. 그런데 한 가지 있다면 아이가 있다면 좋았겠다"고 말하며 "나한테도 아이가 거쳐 간 시간이 있었잖나. 세 살짜리 아기가 추워도 안 울고 배고파도 안 울었다. 장거리에서 구걸한 사탕을 엄마 입에 넣어줬다. 왜 세 살짜리 아이가 철들어야 하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순실은 "그게 지금도 마음이 제일 아프다. 북한에서 태어난 죄 밖에 없잖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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