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 母, 소속사 대표 '성추행 인정' 각서 공개…"제가 죄인"
143엔터테인먼트 측 "멤버 주장 사실과 다른 부분 많아, 경찰 수사 적극 협조할 것"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4.29 13:45 | 조회
641
![]()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143엔터 대표의 각서 모습. /사진=뉴시스 |
29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는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43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의 소속 아이돌 멤버 강제추행 고소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피해자 모친은" 초반에는 가벼운 신체접촉이었지만,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심해졌다. 아이가 B씨에게 '이제 내 몸을 그만 터치하라'고 하자 업무상 불이익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사건이 터졌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모친은 "제가 죄인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번의 구조 신호에도 저는 듣지 않았고, 눈과 귀를 닫은 순간 제 아이는 상상도 못 할 일을 겪어야 했다"라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그룹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신고도 하지 않고 B씨에게 각서를 하나 받아냈다"고 말했다.
![]() |
김영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모친은 "하지만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B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이는 결국 무너졌다"라며 그때 JTBC '사건반장'에서 피해자의 녹취가 동의 없이 방송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아이돌 활동도 B씨의 사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요구할 수 있는 것은 합의뿐이었다. 아이가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이라도 마련해주고 싶어서 대표에게 합의금을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B씨는 죄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합의금을 거절했다. 그 후 아이의 그룹 탈퇴와 전속계약은 유효하다는 기사가 나왔다"라고 주장했다.
모친은 "저는 우리 딸에게 영원히 죄인이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미련하게 대응해서 아이를 더 깊은 어둠에 몰아넣었다. 이제는 진짜 아이를 지키고 싶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이다. 아이가 지고 있는 짐을 덜어주고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런 사람은 업계에서 반드시 퇴출당해야 하고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지난해 11월 소속사 대표가 신인 걸그룹 멤버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
이어 "'뽀뽀해도 돼?'라고 강제로 하시고, 입 꾹 다물고 있었는데 혀로 집어넣으려고 하시고, 뽀뽀도 목에도, 귀에도 계속 핥으시고"라며 "내가 여기(중요 부위)는 지키고 싶어서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거 치워 봐' 이런 식으로 계속 (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만져도 되냐고 해서 '싫어요'라고 했는데 계속 2시간 동안 그랬다"며 성추행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소용없었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 측은 A씨가 그룹 메이딘의 가은이라고 지목했다. 143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해 11월29일 메이딘 가은의 그룹 탈퇴를 알린 바 있다.
![]() |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3엔터 이용학 대표의 강제추행 사건 고소 기자회견에서 피해자의 어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43엔터 측은 "현재 해당 멤버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그 과정에서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당 멤버 측은 이미 작년에 보도됐던 사건과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거액의 위로금을 요구하다가 이를 거부하자 사건 발생 6개월가량 지난 상황에서 형사 고소를 한 것"이라며 "심히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계기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길 바라며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 또한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