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받자고 멱살 잡아…생명의 은인" 진태현, 갑상선암 진단 심경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09 14:04  |  조회 6131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후 심경을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후 심경을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후 심경을 전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에는 '박시은 진태현의 걱정 마세요 잘 이겨낼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후 심경을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후 심경을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이 영상에서 진태현은 "44년 만에, 제 인생 최초 건강검진을 했다"며 "목에 세침검사를 해서 병명이 나왔다. 안타깝게도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 초기인 것 같고, 대신 검사 결과 100% 암 종양이어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데로 전이되기 전에 빨리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진태현은 "아무래도 많은 분이 걱정한다. '너 이제 마라톤 어떡하니' '박시은 어떻게 사랑할 거니' '토르, 미르(반려견) 어떻게 키울 거니'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일단 다행인 건 수술하면 좋아진다고 하셔서 저는 바로 수술을 결정했고, 수술할 병원까지 다 잡았고 진료도 받았다"고 알렸다.

이어 "바로 (수술)할 수 있으면 좋은데 병원 스케줄도 있고 저희 스케줄도 있다. 제일 좋은 날짜쯤에 수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태현은 "저는 태은이가 하늘나라 갔을 때도 그렇고, 인생 44년을 살아오면서 삶에서 무너지는 순간들이 되게 많았다. 근데 무너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어 "'이게 착한 암이다, 별거 아닌 암이다'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이게 전이되면 큰일 난다. 갑상선암을 많은 분이 쉽게 생각하시더라. 근데 제가 공부해보니까 아니다"라고 당부했다.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해준 아내 박시은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을 초기에 발견하게 해준 아내 박시은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이어 진태현은 아내 박시은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진태현은 "제가 44년 만에 하는 이 건강검진을 안 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시은 씨가 제가 늘 혼나는 옷방에 데리고 들어가 멱살을 잡으면서 '너 이번에 건강검진 안 하면 짐을 싸줄 테니 나가라'고 하더라. 66년 될 때 (건강검진을) 하려고 했는데 44년 만에, 결혼 10주년 만에 한 것"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시은은 "사실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건강검진을) 하자고 제가 조르고 설득하긴 했다. '이제는 우리가 한번 몸을 훑어보고 갈 때'라고 했다. 제 꼬임에 넘어가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너무 잘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건강검진) 필요하냐, 안 하냐"라고 했고, 진태현은 "필요하다"고 바로 답했다.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2년 전부터 피로감을 빨리 느꼈다며 운동을 많이한 덕분에 버틸 수 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진단 2년 전부터 피로감을 빨리 느꼈다며 운동을 많이한 덕분에 버틸 수 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하는 삶의 태도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박시은 진태현 작은 테레비' 영상
진태현은 "이게 암이지 않나. 어찌 됐든 단어가 주는 압박감이 있더라"라고 진단 당시 마음을 고백했다.

전조증상에 대해서는 "지금도 사실은 제가 잘 모르겠다. 이게 증상이 없다. 근데 제가 약간 2년 전부터 피로감이 빨리 오고 빨리 지치는 것 같았다. 원래 안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참 다행인 게 제가 운동을 진짜 많이 하지 않았나. 어떤 분은 '운동 너무 많이 해서 그렇다'고 하던데 아니다. 제가 찾아보고 (의사) 선생님들한테 들어보니 내가 운동해서 버틴 거다. 운동해서 체력을 만들어놔서 안 지치고 잘 살았던 것"이라며 "건강 검진보다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진단 당일에는 얼굴이 하얘질 정도로 놀랐다는 진태현은 "지금은 (암 진단 후) 시간이 좀 지나서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모든 걸 감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시은 역시 "그래도 빨리 알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수술하면 회복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 감사한 게 참 많더라. 그래서 참 역시 모든 건 생각하고 받아들이기 나름인 것 같다. 마음가짐, 어떤 마음을 내가 선택해서 살아갈 것인지 그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수술하고 회복하고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인 마음을 품고 수술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진태현은 "삶에 내가 너무 소중하고 내가 너무 뛰어나고 나밖에 모르시는 분들 계시면 그러지 마시고 감사하는 마음을 좀 가지셨으면 좋겠다. 감사가 있어야 삶의 우울도, 방황도 없어진다. 항상 우리가 감사하는 삶을 살면서 그렇게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내가 왜 이런 암에 걸렸지?'라고 생각했다. 이 암은 증상도 없고 뭐 때문에 걸렸는지 모른다더라"라며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으려고 하고, 너무 상처도 받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너무 예민해지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스트레스 주거나, 예민하게 하거나 분노하게 하면 어울리지 마라. 그냥 가까이하지 마라. 그게 여러분들한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시고 아파하지 마라. 그러면 저처럼 갑자기 이렇게 큰 병이 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는 2015년 결혼해 2019년 딸 박다비다 양을 입양했으며, 올해 초 두 딸을 새롭게 입양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두 번의 유산 끝에 2022년 임신 소식을 알렸으나 같은 해 8월 출산을 20일 앞두고 배 속 아이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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