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착취' 미국 힙합 거물, 재판서 "마약 맞지만 성매매 아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5.13 15:20  |  조회 353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디디 콤스(왼쪽)와 그의 연인이었던 가수 캐시. 사진은 2018년 패션 갈라쇼에서 찍힌 모습 /AFP=뉴스1
미국 유명 힙합 프로듀서 디디 콤스(왼쪽)와 그의 연인이었던 가수 캐시. 사진은 2018년 패션 갈라쇼에서 찍힌 모습 /AFP=뉴스1
성매매 등의 혐의로 구속된 미국 힙합계 거물 션 디디 콤스(55·활동명 퍼프 대디)의 형사 재판이 시작됐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성매매 등 혐의로 기소된 콤스에 대한 형사재판 심리 절차가 개시됐다.

콤스는 지난해 9월부터 브루클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뉴욕남부지검으로부터 조직범죄 공모, 강제·사기·협박을 통한 성매매 인신매매, 성매매 목적의 이동 등 5건의 형사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위 혐의 모두 유죄 판결받을 경우, 최소 15년에서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콤스의 재판은 그의 어머니와 세 자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디디는 2023년 11월 전 연인이었던 배우 캐시(39·본명 카산드라 벤추라)에 성폭행 등의 혐의로 고소당했다. 캐시는 콤스가 정기적으로 마약과 술을 먹였고, 남성 매춘부들과 성관계를 갖도록 강요했으며, 2005년부터 2018년까지 폭력적인 강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행위에 대해 '완전한 영감을 주는 경험'이라고 칭했다고 주장했다.

콤스는 이후 감금, 인신매매, 성폭행, 불법무기, 약물 투여, 불법 성착취, 미성년자 강간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캐시의 고소 이후 콤스는 또 다른 여성과 남성에게 성폭행 피소되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성착취로 논란이 됐다.

지난해에는 2016년 콤스가 캐시를 주먹과 발로 무자비하게 폭행한 뒤 쓰러진 캐시를 끌고 가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디디 콤스가 2016년 한 호텔 복도에서 연인이던 캐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CNN 갈무리
디디 콤스가 2016년 한 호텔 복도에서 연인이던 캐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사진=CNN 갈무리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에서 "콤스가 일명 '프릭 오프'로 알려진 파티에 여성들을 참여하게 하기 위해 잔인하게 폭행하고, 마약에 취한 채로 자기 성적 판타지를 수행하게 했다. 여기에 남성들이 성행위에 참여하도록 부추겼다"며 이 과정에서 조직적인 범죄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콤스 측 테니 게라고스 변호사는 "이 사건은 합의된 관계에서 판단 능력 있는 성인들이 내린 자발적인 선택에 관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이 금전적인 동기에서 콤스가 범죄 행위를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콤스가 마약에 영향을 받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가정 폭력 혐의로 이어질 수 있었겠지만, 성매매나 조직범죄 혐의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콤스의 파티가 과도하게 해석돼 범죄로 몰리고 있다. 생활이 다소 방탕하고 사치스러웠을 수는 있어도 불법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콤스의 세 딸은 외설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나오자 재판 도중 잠시 복도로 나가 있기도 했다.

콤스는 이번 형사재판 외에 그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들로부터 최소 50건의 민사소송을 당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