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 여성들이 입던 옷…남자도 입는 2016 빅토리아 룩

화이트 원피스에 장식 가미·파스텔과 레이스의 만남…2016년형 젠더리스 빅토리아 룩

머니투데이 스타일M 문지영 기자  |  2016.02.20 10:42  |  조회 20811
/사진=영화 '안나 카레니나' 화면 캡처
/사진=영화 '안나 카레니나' 화면 캡처
1837~1901년 빅토리아 여왕이 재위하던 시대. 당시 귀족 여성들에게는 금욕과 여성스러움이 강요됐기 때문에 당대 여성들은 영화 '안나 카레니나'에서처럼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크리놀린으로 치마의 실루엣을 과장했다.

이렇게 강요된 정숙과 여성성은 아이러니하게도 극적인 실루엣, 프릴, 리본, 개더, 레이스 장식 등 화려한 패션이라는 결과를 낳았고, 오늘날까지도 일명 '빅토리아 룩'으로 전유되어 유행하고 있다. 화려하고 호사스러웠던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의 패션이 실용성과 스포티즘을 추구하는 2016년에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살펴봤다.

◇화이트 원피스에 장식을 더해…

/사진= 알렉산더 맥퀸 2016 S/S컬렉션, 머니투데이 DB
/사진= 알렉산더 맥퀸 2016 S/S컬렉션, 머니투데이 DB
빅토리아 시대의 특징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아이템은 단연 원피스다. 과장된 실루엣은 덜하지만 여전히 원피스에는 빅토리아 룩의 장식적인 요소가 활용되고 있다.

특히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화이트 원피스에 프린지, 벨 슬리브, 레이스 장식 등이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또한 페미닌한 느낌을 배가하는 원피스의 하이 네크라인 장식 역시 빅토리아 시대부터 활용돼 온 디자인이다. 빅토리아 스타일의 화이트 원피스에 흰색 오픈토 힐이나 스틸레토 힐을 함께 매치하면 화사하고 단아한 페미닌 룩을 완성할 수 있다.

◇2016 대유행 파스텔톤 & 빅토리아 스타일 레이스의 만남

/사진= 버버리 프로섬, 짐머만 2016 S/S 컬렉션, 머니투데이 DB
/사진= 버버리 프로섬, 짐머만 2016 S/S 컬렉션, 머니투데이 DB
2016년 패션 트렌트의 대표 키워드 중 하나가 '파스텔 톤'이다. 은은한 매력의 파스텔톤 컬러가 빅토리아 스타일의 레이스 장식과 만나면 우아미가 부각된다. 빅토리아 시대보다 치마의 길이가 짧아지고 실루엣도 단순화 되어 실용적으로 변했지만 말이다.

풍성한 실루엣의 미니 스커트를 입으면 소녀답고 발랄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고, A라인, H라인 레이스 스커트는 세련된 느낌을 배가한다.

◇러플·프릴·푸시보우 장식 블라우스로 포인트↑

/사진= 짐머만 2016 S/S 컬렉션, 머니투데이 DB
/사진= 짐머만 2016 S/S 컬렉션, 머니투데이 DB
빅토리아 스타일은 블라우스에도 자주 적용된다. 풍성한 비숍 소매가 돋보이는 하이 네크 블라우스나 손목, 앞 중심 등에 러플로 장식된 블라우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블라우스는 숏팬츠, 스키니, 와이드 팬츠 등 바지와 매치해도 여성미를 더하는 포인트가 된다.

또 최근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푸시보우 블라우스도 빅토리아 풍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페미닌 룩의 상징과도 같은 트위드 재킷을 레이어링하는 것도 좋다.

◇여성들은 스포티하게, 남성들은 페미닌하게…

/사진= 몽클레르 감마 루즈, 끌로에, 버버리 프로섬, 구찌 2016 S/S 컬렉션
/사진= 몽클레르 감마 루즈, 끌로에, 버버리 프로섬, 구찌 2016 S/S 컬렉션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빅토리아 스타일 역시 2016년에 와서 옷에 있어 성적 구분이 무의미하다는 '젠더리스(Genderless)'의 영향을 받고 있다.

풍성한 실루엣의 레이스 원피스에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스타일링은 스포티즘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또한 잔잔한 꽃무늬의 롱 스커트와 스웨트셔츠나 블루종, 저지(jersey) 등을 함께 입으면 언밸런스한 재미가 있다.

남성복에도 빅토리아풍이 조금씩 적용되는 추세다. 럭셔리 패션하우스 버버리 프로섬과 구찌 등은 앞 다퉈 레이스, 리본을 소재로 하는 맨즈웨어 컬렉션을 발표했다. 아직까지 레이스가 부담스러운 남성들이라면 스카프나 소매에 레이스, 프릴 장식이 가미된 룩을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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