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타민은 편의점이 대세라고?"

다이어트제품·비타민 등 매출 급증, 소포장·점포 우위로 전문점 등 기존 판매처 맹추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12.03 06:10  |  조회 15633
GS25에서 판매중인 건강기능식품/사진제공=GS리테일
GS25에서 판매중인 건강기능식품/사진제공=GS리테일
방문판매나 백화점에서 주로 구입하던 건강기능식품을 '동네 편의점'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소용량 다이어트 제품이나 비타민 수요가 급증하며 편의점의 매출 효자상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뜨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라면 사?" 편의점 헬스뷰티 매출 '쑥쑥'

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 11월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지난 2월 대비 5배 급증했다. 건강기능식품이 가장 잘 팔리는 7~8월 GS25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 2월보다 7배나 높았을 정도로 빠르게 편의점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GS25는 지난 2월부터 편의점 최초로 전국 6300개 매장에서 20여종의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본격화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CJ팻다운' 같은 다이어트 식품 5종과 'GNC비타민' 등 비타민, 미네랄 식품 10종, '오메가3'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다이어트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타민·미네랄(28%) 제품도 많이 팔리는 품목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반응이 좋아서 이달과 내년 초에 추가로 10여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라며 "앞으로 판매 점포를 더 늘리고, 제품 구색도 확대해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더욱 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백화점에 도전장 '1인 가구의 힘'

이처럼 편의점에서 건강기능식품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편의점은 언제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소포장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 건강기능식품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인기비결이다. 가격 부담이 적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 최대 비타민 업체 GNC와 GS25가 공동 개발한 소포장 상품 중 대표 제품인 '메가맨'은 3800원(10정)이다. '우먼스 울트라메가'(3800원) 등 다른 제품도 가격대가 비슷하다. 전문점이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상품과 비교해도 1알 당 가격이 더 저렴한 것이 많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는 소용량 상품을 선호하고, 집근처 편의점을 자주 이용하는 성향이 있다"며 "편의점은 일단 점포수에서 다른 판매처를 압도하기 때문에 다른 편의점들도 건강기능식품이나 미용제품 판매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건강기능식품의 유통 채널별 점유율은 '다단계판매 또는 방문판매'가 59.9%로 가장 높고, 전문매장(15.1%), 백화점(4.8%), 약국(0.3%), 편의점(0.1%) 순이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