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일본 벚꽃여행이 더 가까워졌다"

저가항공 경쟁 치열한 나리타공항 이용시 20만원대 가능..구마모토·교토·아오모리 명소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3.06 06:20  |  조회 14569
저가항공사를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해 훌쩍 일본에 벚꽃놀이를 다녀와도 좋다. 사진은 도쿄 고쿄 서쪽 수로변 지도리가후치/사진제공=일본관광청
저가항공사를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해 훌쩍 일본에 벚꽃놀이를 다녀와도 좋다. 사진은 도쿄 고쿄 서쪽 수로변 지도리가후치/사진제공=일본관광청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랫말처럼 벚꽃 잎이 흩날리며 사방에 울려 퍼질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벚꽃 하면 또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는 엔저 현상으로 일본 벚꽃여행이 어느 해보다 가까워졌다. 일본은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벚꽃길 하나쯤은 꼭 만날 수 있다. 벚꽃을 유난히 즐기는 일본 특유의 문화 때문이다.

요즘은 저가항공사를 이용하면 제주도 왕복요금 수준으로 더 싼 값에 다녀올 수 있다. 주말 일기예보를 알아보고, 기분이 내킨다면 당장 이번 주말에라도 떠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벚꽃놀이, 스미다강이 뜬다
일본 저가항공사 바닐라에어는 이달 1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매일 2회씩 신규 운항한다. 이로써 도쿄-나리타에 취항하는 저가항공사는 기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총 3개사로 늘었다.

경쟁 항공사가 늘어나면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밖에 없다. 더 싼 값의 항공권이 더 많아지는 원리다. 바닐라항공은 왕복 23만8000원(이하 모두 준세금 포함)부터, 제주항공은 22만3600원부터, 이스타항공은 28만9200원부터 각각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부대조건도 유리하다. 저가항공사이지만 위탁 항공수하물도 20kg까지 무료로 부칠 수 있다. 바닐라항공은 좌석 지정이나 날짜 무료 변경도 가능하다.

스미다강 벚꽃축제/사진=일본관광청
스미다강 벚꽃축제/사진=일본관광청

도쿄 동북부 지바현에 위치한 나리타공항은 한국의 인천공항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도쿄 도심까지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비즈니스 출장이 아니라면 도심에 있는 하네다공항이 아니라 느긋하게 나리타공항을 이용하면 한결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다.

요즘 도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벚꽃 명소는 동부지역의 스미다강 주변.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 타워인 도쿄스카이트리와 스미다강의 벚꽃을 함께 담아 찍으면, 전문가가 아니라도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일본 왕실과 옛 귀족들은 벚꽃을 유난히 더 좋아했다고 한다. 조경이 끝내주는 멋진 벚꽃길을 감상하고 싶다면, 왕궁이 있는 고쿄로 가보자. 지도리가후치 료쿠도는 고쿄의 서쪽 수로를 따라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길이다. 수로에서 보트를 타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데 물 위에서 바라보는 벚꽃이 또 다른 운치를 연출한다.

왕실 벚꽃놀이를 즐기던 곳으로 유명한 일본 교토도 벚꽃 명소로 빼놓을 수 없다. 나즈막한 전통 건물들이 가득한 교토는 도시 전체가 벚꽃 물결을 이룬다. 교토에서도 벚꽃이 가장 유명한 곳은 도지 절이다. 이곳의 5층탑과 벚꽃 후지자쿠라를 함께 찍은 사진은 그 자체로 교토를 대표하는 이미지다.

교토는 일본 간사이공항에서 리무진버스 등을 이용하면 1시간 정도에 닿을 수 있다. 오사카의 관문이기도 한 간사이국제공항도 많은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피치항공 등이 대표적으로 제주항공은 20만8100원부터, 이스타항공은 28만9200원부터, 피치항공은 31만8000원부터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도쿄와 교토의 벚꽃 절정기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다.

도쿄의 명물 스카이트리가 위치한 스미다강은 벚꽃 명소이자, 이웃에 아사쿠사가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도쿄의 명물 스카이트리가 위치한 스미다강은 벚꽃 명소이자, 이웃에 아사쿠사가 있다/사진=이지혜 기자


◇규슈 구마모토현은 지금 벚꽃이 '한창'
지금 당장 벚꽃을 보고 싶다면 일본 남부 규슈를 주목하자. 규슈에서 꼭 봐야 할 곳은 구마모토현 아소군. 이곳 잇신교의 벚나무는 수령 400년짜리로 태풍과 낙뢰 등에도 불구, 지금도 강한 생명력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후쿠오카는 티웨이항공와 제주항공이 취항하고 있는데 각각 18만6100원, 12만9000원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반면 홋카이도는 일본에서 가장 벚꽃이 늦게 피는 곳으로, 5월은 돼야 벚꽃을 만날 수 있다. 홋카이도의 관문 삿포로 신치토세공항도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면서 저렴한 여행이 가능하다. 진에어는 24만6000원, 티웨이항공은 왕복 34만6600원 수준이다. 홋카이도 벚꽃 명소는 일본 최대 서양식 성곽인 고료가쿠다. 하코다테에 위치한 이 성곽은 별 모양의 요새로 해자 안팎으로 심어진 벚나무 숲이 분홍 별을 이룬다. 일본 3대 미항으로 꼽히는 하코다테는 야경도 아름다워 밤 벚꽃놀이에 그만이다.

일본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벚꽃 명소, 아오모리 히로사키성/사진제공=일본관광청
일본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벚꽃 명소, 아오모리 히로사키성/사진제공=일본관광청

마지막 여행 팁 하나. 정작 일본에서 일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벚꽃 명소는 어디일까? 일본 북부 아오모리의 히로사키성으로 매년 200만명 이상이 전국 각지에서 벚꽃을 보기 위해 몰려온다. 히로사키성의 천수각을 배경으로 소메이요시노와 야에자쿠라 등 50종 이상의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하지만 아오모리는 아쉽게도 저가항공사는 취항하고 있지 않다. 단 하코다테와 가깝기 때문에 하코다테를 연계한 여행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벚꽃 개화 시기를 알려주는 지도 /사진제공=일본관광청
벚꽃 개화 시기를 알려주는 지도 /사진제공=일본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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