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하는 순간 썸은 끝이다…'썸'과 '엔조이' 구분법
[김정훈의 썸㉑] 스킨십을 허용하기 전까지의 썸은 부풀어 오르는 풍선과 같다
머니투데이 스타일M 김정훈 칼럼니스트 | 2014.10.23 09:3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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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묘한 단어가 등장했다. 짜릿한 흥분과 극도의 불안감이 공존하는 롤러코스터 마냥, 탈까 말까 망설여지기도 하고. 간질 간질. 정체를 알 수 없는 간지러움에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사랑만큼 떨리지만 이별보다 허무한 '썸'. 그리고 편식남 편식녀를 비롯한 그 밖의 다양한 '썸'에 대한 연애칼럼니스트 김정훈의 토킹 릴레이
/사진=소유, 정기고 '썸' 뮤직비디오 영상화면 캡처 |
관계의 주도권을 잡은 승자라고 마냥 행복한 건 아니다. '아님 말고'라는 쿨한 마인드는 절대로 뜨거워 질 수 없다. 조바심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대신 밀려오는 씁쓸함을 꾸역꾸역 소화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가능성 대신 '역시나'라는 허무함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마주하며 안타까워하는 남녀들이 많다.
냉정한 승기를 잡는 것과 뜨거운 열정을 가지는 것 중 어떤 게 행복할지에 대해 묻는다면 후자라고 답하는 편이다. 찢어지게 아픈 이별을 경험한 지 오래되서 그렇기도 하고 목적지가 분명한 관광보단 여정 자체를 즐기는 여행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썸 타는 남녀들이 "이 남자(여자)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할 때면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괴로워 할 본인들에겐 미안하지만 '아직 연애세포가 살아있네!' 하고 축하해주고 싶다. 그러니 우선, 당신의 상황은 최악이 아니라는 걸 알고 기운을 냈으면 좋겠다.
물론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조금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상대의 마음을 파악한 후에 다음 행동을 결정하겠다는 건 독이 된다. 그의 부모님조차 그를 정확히 판단할 순 없으니 '당신이 취하고 싶으면 취하고 아님 말고'라는 생각을 주체적으로 가지는 게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당부하는 건, 스킨십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하고 싶으면 해야지. 어차피 그 순간의 감정에만 충실하면 되잖아'란 의견에 100% 동의할 수 없다면 당신은 감정만큼이나 관계의 형태도 신경 쓰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반드시 명심할 게 있다. 스킨십을 하는 순간 썸은 끝이 난다는 사실이다. 사귀게 된다면 모를까, 스킨십 후에도 썸만 유지 하는 건 '엔조이'일 뿐이다. 쾌락주의자가 아님에도 상대방에게 맞춰주기 위해 쿨한 척 애쓰는 건 멍청한 행동이다.
/사진=소유, 정기고 '썸' 뮤직비디오 영상화면 캡처 |
1. 최근에 그가 먼저 연락을 해 온 것은 언제인가?
①매일 먼저 연락한다. ②몇 시간 전 ③하루 전 ④간헐적인 듯? ⑤매번 당신이 먼저 한다
2. 연락이 오는 시간은 보통 몇 시쯤인가?
①아침부터 ②18시 이전 ③1차 끝났을 때 쯤(20시~21시경) ④귀가 전(23시~0시) ⑤0시 이후
3. 메시지 창을 보자. 내 문자에 대한 그의 답변 길이는?
①2배 ②비슷하다 ③절반이다 ④간신히 대답만 하는 단답식 ⑤ ㅇㅇ, ㅋㅋ 등의 자음 뿐
4. 그가 당신의 문자에 답변을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①버퍼링이 없다 ②1~2시간 ③반나절 후 ④하루 뒤 ⑤당신이 문자를 보낸 것도 잊었을 때 쯤
5. 그는 당신에게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는가?(쓸데없는 얘기 말고 일상 혹은 신상에 대해)
①집요하게 ②적당히 ③당신의 질문에 리액션 정도 ④無 ⑤무관심한 스타일을 미리 어필한다
6. 데이트를 신청하는 시기는 언제 쯤?
①일주일 전 ② 3일 전 ③ 하루 전 ④당일 아침 ⑤쌩뚱맞게 "뭐해?"라거나 기약 없는 약속잡기
7. 당신 앞에 앉아 있는 그 남자. 1시간 동안 휴대폰을 몇 번이나 보는가?
①주머니에 넣고 있다 ②1번 ③ 2~3번 ④휴대폰만 보고 있다 ⑤화장실을 뭐 이리 자주 가는지
8. 최근 데이트를 떠올려 보자. 만나서 뭘 했나?
①밥 먹고 영화 ② 밥 먹고 술 ③술 먹고 동침 ④그냥 동침 ⑤데이트 기억이 없다
/사진=소유, 정기고 '썸' 뮤직비디오 영상화면 캡처 |
10~14점 : 개인의 취향이 영향을 미치는 구간이다. 3주 후 다시 테스트를!
10점 미만 : 그는 연애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썸은 즐겨도 나쁘진 않지만 기왕이면 빨리 끝내는 게 좋다. 그가 망설인다면 먼저 고백을 하자. 그런데도 그에게서 명확한 반응이 없다면 그 남자도 버려야 한다. 남 주긴 아까운데 내가 하긴 2% 아쉬운 상태라 당신을 간보는 중인 남자, 혹은 단순한 겁쟁이니까. 사겨봤자 둘 다 피곤하다. 서로를 알아 가기 위해 썸 단계가 필요하단 생각에는 사실 오류가 있다. 사귀기 전과 후가 똑같은 사람은 없단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명확한 책임과 부담감을 지니는 관계는 빨리 형성되는 게 좋다.
사실 이 테스트에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점수 여부와 상관없이 당신에게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든 남자라면 대부분의 경우 좋은 남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는 사실이다. 좋은 남자란 쓸데없는 의심이나 고민을 하지 않게 하는, 늘 따뜻한 사랑받는 기분을 들게 하는 그런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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