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즉석 언어다" - 미우치아 프라다

[스타일 톡 <4>] 혁신적인 '나일론백' 탄생…강인한 여성성 표현한 컬렉션 의상들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2.05 08:49  |  조회 16319
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도서 '프라다 이야기' 표지
/사진=도서 '프라다 이야기' 표지

"Fashion is instant language" - Miuccia Prada (1948~)

프라다는 유독 활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과 잘 어울린다. 종종 '나쁜 취향'과 '지적인 매력'으로 표현되는 프라다의 의상들은 현재 프라다의 수석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의 영향이 가장 크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보통의 디자이너들과 다르게 평범하고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프라다 창업자 마리오 프라다의 외손녀인 그녀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정식으로 패션을 공부한 적이 없다. 심지어 그녀는 밀라노 국립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치학도다. 대학 시절 공산주의와 여권 신장과 관련된 사회 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녀가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의 산물 격인 패션 사업의 수장이라니 모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녀는 사회적인 문제에 늘 관심이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옷과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한 명의 여성이었다. 고품질의 가죽 제품으로 왕실에서도 환영을 받았던 프라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파산 위기의 회사를 일으켜 세운 주인공은 프라다 3대 회장인 미우치아 프라다였다. 비실용적인 고가의 가죽을 포기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20세기 잇백' 프라다의 나일론 백이다.

기존의 가죽 트렁크 보호용으로나 사용됐던 나일론 소재인 '포코노(pocono)'로 만든 가방은 혁신적이었다. 낙하산이나 비옷, 천막 등 군수품 제작에 사용됐던 소재를 패션에 적용해보자는 '역발상'이 빛을 발했다. 실용성·품질·디자인 등 모든 것을 만족한 새로운 개념의 '명품백'이 탄생한 것이다.

이 외에도 미우치아 프라다의 패션 행보는 남다르다. 프라다의 여성복들은 아름답게 보여지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성성을 거부한다. 매 컬렉션마다 꾸준히 등장하는 밀리터리적 요소들이 이를 증명한다. 예술적으로 아름답지만 연약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강인한 여성상을 표현한다.

그녀는 "패션은 즉각적인 언어다"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짧아지고 소통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요즘, 패션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패션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가장 영향력 있게 전달하는 메시지 수단이라는 얘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지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들이 프라다를 찾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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