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는 것은 나이가 아닌 태도에 관한 문제" - 트위기

[스타일 톡<9>] 숏컷·미니스커트 등 1960년대 후반 새로운 유행 '트위기룩' 창조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3.26 13:47  |  조회 12778
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트위기
/사진=트위기
"For me, dressing is about attitude, not age" - Twiggy (1949~)

키 167cm, 몸무게 40kg, 허리둘레 22인치. 숏컷 헤어스타일과 미니스커트가 잘 어울리던 소녀는 어느덧 60대의 할머니가 됐다. 모델 트위기 얘기다.

마른 몸매가 마치 나뭇가지를 연상케 해 본명인 레슬리 혼비(Lesley Hornby)보다 '트위기(Twiggy, 잔가지처럼 연약한)'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했다. 실제 모델로 활동한 기간은 4년여 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살아있는 역사다.

봉제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미용실에서 보조 업무를 하던 영국의 한 소녀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계기는 1967년 '보그'의 표지모델로 데뷔하면서부터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긴 머리에 건강한 몸매를 지향했던 당시의 여성들은 모두 '트위기스러운' 모습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년같은 숏컷 헤어스타일, 독특한 눈화장, 각선미를 강조하는 미니스커트, 그리고 그녀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포즈까지. 트위기 컷, 트위기 메이크업, 트위기룩, 트위기스러운 화보 등 그녀는 패션, 뷰티계에서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이 어마어마한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 트위기의 나이는 고작 10대 후반이었다. 당시 모든 여성들이 트위기를 따라할 정도로 새로운 유행을 만들었던 트위기는 단순한 옷걸이가 되는 것이 싫다며 돌연 모델을 그만뒀다. 이후 배우, 사업가, 방송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과거 그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게 '당신은 45세야. 그러니 당신은 X를 입고 Y는 입지 말아야해'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있어 옷을 입는다는 건 나이가 아닌 태도에 관한 문제다(I don't like it when people say, 'You're 45, so you should be wearing X and never Y.' For me, dressing is about attitude, not age)"라고 말했다.


더이상 깡마른 체구의 10대 소녀도 아니고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름도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그녀의 애티튜드(태도) 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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