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단순하게…메이크업도 '놈케어' 뜬다

꼭 필요한 것만 단순하게…일상에 녹아든 심플한 메이크업 트렌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1.01 10:16  |  조회 7599
/사진=Let's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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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 과시적 소비성향에서 벗어나 심플하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뷰티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활용품 시장에서는 소박하면서 건강한 '킨포크' 라이프스타일이, 패션업계에서는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놈코어(normcore)' 룩이 부각된 데 이어 뷰티 업계에서도 꼭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놈(N·O·R·M) 케어' 트렌드가 각광받고 있다.

'N'은 내추럴(Natural) 성분, 즉 자연 원료와 자연주의 콘셉트를 지향하는 것을 뜻한다.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등 다수 브랜드샵들이 자연주의 컨셉으로 성공을 거둔 가운데 다양한 자연원료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와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뷰티건강 멀티샵 올리브영은 자연주의 브랜드 인기를 체감하며 자체적으로 화장품브랜드 '라운드어라운드'를 론칭, 목련꽃 추출물, 로즈힙 추출물, 아티초크 추출물 등 미백, 탄력, 보습 기능을 갖춘 자연원료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다.

놈케어의 'O'는 간편하고 탁월한 보습 아이템 오일(Oil)의 대중화를 뜻한다. 일반적인 스킨, 로션, 에센스 제형에서 벗어나 오일도 간편한 사용법에 탁월한 보습력,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며 여러 제품에 적용돼 출시됐다.

캡슐로 감싼 오일, 세럼 속에 포함된 세럼-인-오일, 바르는 순간 제형이 변하는 트랜스포머형 오일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었다. 최근 '비오템'은 끈적임 없이 가벼운 워터, 젤 제형의 '리퀴드 글로우 만능 오일' 등 오일 제품을 잇따라 선보였고 오일 클렌저로 유명한 슈에무라도 세럼 형태의 기초라인 오일 에센스를 내놓았다.

'R'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상적인(Routine) 뷰티 케어를 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을 뜻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많은 디바이스(미용기기) 제품들이 보편화되며 인기를 끌었다. 마사지 기능이 있는 홈케어 제품, 세안 기기 브랜드들도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로레알의 클라리소닉, 필립스의 비자케어를 필두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코스메틱 기업들도 뷰티 디바이스를 잇달아 출시했다.

'M'은 복잡한 단계를 가볍게 줄인 '멀티 유즈(Multi-use)' 제품의 인기를 뜻한다. 다양한 제품을 겹쳐 바르는 대신 원스텝으로 가볍고 자연스럽게, 또 손쉽게 메이크업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면서다. 수분크림과 선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단계를 한 번에 해결하는 아이오페의 '올인원 래디언스 크림'과 피부결을 정돈하는 동시에 프라이머, 컨실러 기능도 갖춘 샤넬의 '르블랑 드 샤넬 멀티유즈 일루미네이팅 베이스' 등이 출시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뷰티 정보에 밝고 관심이 많은 반면 합리적인 소비와 실용성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놈케어' 현상이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심플하고 사용하기 편한 제품들에 대한 선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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