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스트립, 수상소감서 트럼프 '저격'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  2017.01.09 16:14  |  조회 5097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메릴 스트립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메릴 스트립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배우 메릴 스트립이 수상소감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제74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립이 공로상에 해당하는 세실 B. 드밀상(Cecil B. DeMille)을 수상했다. 그녀는 수상소감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녀는 여러 유색인종 동료들을 거론한 후 “할리우드는 외국인들과 이주자들로 붐비고 있다”며 “만약 그들을 모두 내쫓을 경우 여러분은 미식축구나 격투기 밖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그녀는 지난해 대선기간 중 장애가 있는 뉴욕타임스 기자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따라하며 모욕한 트럼프의 행동을 비판했다. “그것을 본 순간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며 “강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권력을 남용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6분간의 연설 동안 그녀는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객석에선 수차례 박수갈채가 쏟아지며 할리우드의 반트럼프 정서를 드러냈다.

한편 그녀는 지난해 뮤지컬 무대에서 트럼프 분장으로 트럼프를 풍자,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 분장을 한 그녀는 무대에서 “좀 알려줘봐라. 어째서 모든 여자들은 싫다고만 하는 거냐?”며 트럼프의 여성혐오 발언을 비판했다. 공연 후 그녀는 성명을 통해 “많은 관심은 고맙지만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이번 생애 마지막”이라며 트럼프 후보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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