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타그래머 잡자"…스포츠브랜드 '체험 마케팅' 활발
케이스위스 테니스 강좌, 아디다스 런베이스…"브랜드 노출효과, 체험이 구매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8.03.18 15:32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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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 3기 모집 광고 이미지/사진제공=케이스위스 |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운동 강좌와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와 함께 땀을 흘리며 소통하기 위해서다.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을 통해 체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도 따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위스는 정현이 몰고 온 '테니스 신드롬'에 힙입어 테니스 강좌를 연다. 다음달부터 6월까지 진행되는 '케이스위스 테니스 클럽'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기 모집 당시 경쟁률이 각각 5:1, 14: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테니스 강좌는 케이스위스의 '체험 마케팅' 일환인 만큼 수강생들은 SNS 활동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등록과 선발자 발표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만 하는 등 SNS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케이스위스는 수강생으로 선발된 80명에게 테니스 라켓을 무료로 대여하고 기능성 티셔츠, 테니스화를 증정한다.
러너들의 아지트로 자리잡은 아디다스 '런베이스 서울'/사진제공=아디다스 |
아디다스는 러닝족을 위한 아지트인 '런베이스 서울'을 운영 중이다. 서울 성수동 서울숲공원 옆에 위치한 런베이스엔 러닝화와 운동복이 구비돼 있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사물함과 샤워시설도 갖췄고 서울숲과 한강을 끼고 있어 러닝족 사이에서 입소문 난 공간이다. 매일 시간대별로 러닝, 요가 등 수업도 열린다.
체험형 매장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뉴발란스는 서울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스튜디오를 꾸며 요가, 필라테스 등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워터스포츠웨어의 비중이 높은 배럴의 경우 브랜드 콘셉트에 맞게 제주와 강원 양양에 '배럴서프스쿨'을 차렸다.
데상트는 아예 지난해 말 피트니스센터를 냈고, 반응이 좋아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자리한 '무브360'은 최신식 운동기기로 체계적·과학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게 차별화를 꾀했다. 운동량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해 센터 안에 꾸려진 데상트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운영 중인 강좌와 센터를 해시태그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모습 |
이 같은 체험 마케팅이 활발한 이유는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관련 활동을 '헬스타그램', '운동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리면 브랜드가 노출되는 식이다. 아울러 체험이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운동 정보와 문화를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호감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체험형 매장에선 구매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접 제품을 착용하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더 가깝게 느끼고, 기업 입장에선 고객의 니즈를 직접 파악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며 "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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