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아름다움"…'로우클래식' 2018 F/W 컬렉션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8.03.30 19:30  |  조회 24075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패션 브랜드 '로우클래식'(LOW CLASSIC)이 사막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결하게 풀어낸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이명신의 '로우클래식' 컬렉션 쇼가 진행됐다.

이번 시즌 로우클래식은 미국 모더니즘의 어머니이자 추상환상주의를 추구한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에게 영감을 받았다. 이명신은 조지아 오키프가 머물렀던 뉴멕시코 산타페의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간결한 의상들로 그려냈다.

/사진=로우클래식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로우클래식 공식 인스타그램
이번 컬렉션의 분위기는 로우클래식 2018 F/W 컬렉션 쇼 초대장에서부터 느껴졌다. 화사한 꽃과 조지아 오키프의 말이 담긴 진공 비닐팩엔 컬렉션의 콘셉트가 그야말로 '압축적'으로 담겨 있었다.

조용하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뉴멕시코가 집처럼 느껴진다는 조지아 오키프의 말처럼 컬렉션에선 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막의 강인함, 여유가 한껏 묻어났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이명신은 여느 때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구조적인 디자인과 입체적인 드레이핑으로 추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룩을 완성했다.

몸을 매끄럽게 감싸는 드레이핑 드레스와 넉넉하게 재단된 오버사이즈 아우터, 봉긋하게 솟은 어깨선이 돋보이는 스티치 장식 드레스가 눈길을 끌었다.

칼같이 날카롭게 재단된 오버사이즈 재킷에선 결혼 후에도 성을 바꾸지 않고 '오키프'라 불리고자 했던 여성의 의지와 강인함이 느껴졌다. 여전히 바뀌지 않은 21세기의 여성들을 향한 조지아 오키프의 외침을 눈으로 확인한 듯 했다.

잔잔한 주름이 잡힌 롱 플리츠 스커트는 구조적으로 뒤틀어 독특하게 변형시켰고, 풍성하고 매끈한 패브릭을 아무렇게나 두르고 엮은 듯한 부드러운 드레이핑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또한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사용해 마치 자연 속에 와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막 속 암석의 빛깔을 따온 듯한 붉은 갈색과 사막의 모래가 연상되는 회색빛이 감도는 모래색, 따사로운 햇살을 표현한 듯한 머스터드 컬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선인장이 떠오르는 라임색과 차분한 초록색은 산뜻한 포인트 컬러가 됐다.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사진=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매끄럽게 찰랑이는 소재와 풍성하고 포근한 느낌의 니트를 사용하고, 조지아 오키프의 집을 표현한 그래픽을 곳곳에 매치해 컬렉션을 풍성하게 연출했다.

또한 흙과 식물을 PVC 소재의 투명 비닐 가방에 담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일부 모델들에겐 맨발로 런웨이를 누비게 해 마치 흙을 밟으며 자연을 오롯이 느끼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로우클래식 관계자는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뉴멕시코의 집과 자연, 사막의 분위기를 무대에 옮기면서 모델이 모래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맨발로 등장시켰다"며 "릴랙스한 룩의 완성을 위한 연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