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같은 향수' 뿌렸는데…왜 향이 다르죠?

향 농도별 향수 종류, 체취·피부 수분도·습도에 따라 향과 지속 시간 달라질 수 있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9.09.04 10:34  |  조회 2076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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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최은정씨(28세, 가명)는 최근 친구가 추천해 준 향수를 샀다. 지나다닐 때마다 풍기는 꽃향기가 맘에 들었다. 그런데 분명 같은 제품을 샀는데 향이 조금 다르다.

향이 가볍고 금방 날아간다. 친구가 뿌렸을 때는 향이 진하고 오래갔다. 분명 같은 향수인데, 향수 판매처에 진품이 맞는지도 확인했을 정도로 다른 향수처럼 느껴졌다. 이유가 뭘까.




◇향수, 같은 향도 농도에 따라 다르게 분류



버버리 향수의 '마이 버버리' 라인으로 출시된 보디 로션, 오 드 트왈렛, 오 드 퍼퓸 /사진=버버리
버버리 향수의 '마이 버버리' 라인으로 출시된 보디 로션, 오 드 트왈렛, 오 드 퍼퓸 /사진=버버리
향수는 같은 향이더라도 향의 농도가 달라서 다른 향수처럼 느낄 수 있다.

흔히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향수는 오 드 트왈렛(eau de toilette)이다. 오 드 트왈렛은 10~12% 정도의 향 농도를 지닌 향수다. 지속성이 2시간~3시간 정도다.

오 드 트왈렛보다 가벼운 향수는 오 드 코롱(eau de cologne), 무거운 향수는 오 드 퍼퓸(eau de perfume)이 있다. 향 농도는 오 드 코롱이 3~5%, 오 드 퍼퓸이 15~20% 정도가 일반적이다. 향 농도가 높을수록 지속 시간도 길다.

향수의 향을 오래가게 하고 싶다면 같은 라인으로 나온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된다. 향수와 함께 같은 향의 보디 미스트 또는 보디 로션(크림)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지속력 여부는 '수분도' 영향…취향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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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향수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발향 된다. 체취나 몸의 수분도에 따라 발향이 달라지기 때문. 개개인의 체취에 따라 원료의 고유 향이 바뀔 수 있다. 몸 피부가 건조할수록 발향이나 지속성이 짧아지기도 한다.

특히 같은 향수를 써도 매일 향의 지속력이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는 습도의 영향을 받아서다. 비 오는 날에는 향수의 발향이 잘 되고 지속 시간이 더 길다.

첫 향이 독하게 느껴지는 향수가 다른 이에겐 좋은 향으로 느껴지는 것도 있다. 이는 베이스에 주로 사용하는 무거운 우디, 오리엔탈 등의 휘발성 없는 향조가 탑 노트(가장 먼저 느껴지는 향)로 사용된 경우가 많다.

개인마다 갖고 있는 향료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취향에 따라서도 향을 다르게 느낄 수 있다. 강하게 느껴지는 향은 유행하는 향수이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향이 오래가게 하려면…맥박 뛰는 곳 아니라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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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보통 손목에 사용한다. 한 쪽 손목에 분사하고 다른 쪽 손목에 문지른다. 이어 양쪽 귀 뒤 목 선이나 옷에 문질러 사용한다.

코티코리아 교육팀 장선영 대리는 "흔히 맥박이 뛰는 부분에 향수를 뿌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발향이 강하고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에 팔꿈치 안쪽(채혈하는 부위)에 뿌리면 향을 덜 날아가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맥박이 뛰는 부분에 향수를 뿌리는 것이 꼭 해야 한다거나 잘못된 방법은 아니다. 올바른 향수 사용법이라기보다는 향이 잘 퍼지게 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장선영 대리는 "향을 뿌린 후 비빌 경우에도 향의 분자가 깨져 향의 지속이 짧아질 수 있다. 향수를 뿌리고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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