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들어 왕성해진 식욕...살찌지 않는 법
[스타일 지식인] 가을 식욕, 기온·일조량 변화가 원인…식욕 조절 방법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9.11.04 06:0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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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A.> 가을엔 부쩍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아요.
하지만 '나만 왜 이렇게 식욕이 왕성할까' 자책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가을엔 식욕이 왕성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에요. 가을이 되면서 낮아진 기온과 줄어든 일조량에 원인이 숨어있답니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가을에 식욕이 증가하는 건 신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어요.
더웠던 여름을 지나 날씨가 점차 추워질수록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섭취와 지방 저장을 늘리거든요. 이때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고 하는 것이죠.
조 원장은 "또한 날이 선선해지면서 활동량이 증가하는데다 상대적으로 섭취 중추가 자극 받아 식욕이 증가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식욕은 섭취 중추와 포만 중추가 작용해 조절돼요. 섭취 중추가 배고픔을 느껴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체온이 올라가고 체온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포만 중추가 자극돼 섭취를 멈추게 되는 것이죠.
서늘해지는 가을엔 포만중추가 자극되는 온도까지 도달하려면 먹는 양이 저절로 늘어나게 됩니다. 겨울엔 식욕이 더 왕성해질 수도 있어요.
또한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엔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하게 되면서 호르몬 변화가 생기게 돼요. 바로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드는 겁니다.
세로토닌은 특히 기분, 수면, 불안, 초조감, 식욕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이에요. 식욕 중에서도 특히 탄수화물 섭취와 관련이 높은데,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우울해지고 식욕이 증가하게 됩니다.
햇빛의 양이 감소하면 비타민 D 생성에도 영향을 받아요. 비타민 D는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비타민 D가 줄어들면 렙틴 분비도 덩달아 줄어들어 식욕 조절이 힘들어진답니다.
실제 미국 조지아대 연구진은 낮의 길이가 급격히 짧아지는 가을엔 여름에 비해 평균 200칼로리의 음식을 더 섭취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가을 식욕 조절 하는 법/일러스트=이미지투데이 |
조 원장은 "가을에 식욕이 증가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지 말라"며 "무조건 식욕을 억제하거나 참으려고 하기보다 포만감은 크면서 칼로리는 적고 영양가 좋은 음식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식욕과 관련되는 '멜라토닌' '렙틴' 분비에 문제가 생겨 식욕 억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어요. 식욕을 억지로 참아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폭식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점심 시간을 이용해 30분 정도 햇볕을 즐기며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햇볕을 충분히 쬐면 세로토닌이 늘어 식욕을 다스릴 수 있거든요.
적당한 운동을 즐기는 것도 좋아요. 운동이 렙틴 분비를 증가시켜 과도한 식욕 증가를 막아주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엔 기초대사량이 증가하고, 서늘한 날씨에 운동을 할 경우 같은 양을 움직여도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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