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인스타서 인기니까" 호텔케이크 핫한 이유보니
맛·가격보다 중요한 화려한 비주얼의 특급호텔 케이크…연말 호캉스·홈파티 SNS 필수템으로 인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11.23 06:03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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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크리스마스 트리 케이크'. /사진=파르나스호텔 |
"맛, 가격은 나중 문제, '인스타그래머블' 하니까"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특급호텔들의 연말 시즌 케이크를 찾는 수요가 높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따르면 호텔 베이커리 그랜드 델리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본따 만든 케이크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며 홈파티 메뉴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캉스(호텔+바캉스)' 트렌드 확산으로 2030 젊은층에게 특급호텔의 문턱이 낮아지며 나타난 변화다. 여름철 빙수, 가을철 애프터눈 티 등 시즌마다 바뀌는 특급호텔 식음업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를 경험하는 젊은층이 늘며 겨울철 시그니처 메뉴인 케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내놓은 망치로 깨먹는 이색 콘셉트의 '레드볼', '화이트 이글루' 케이크. /사진=그랜드 하얏트 서울 |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해당 호텔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케이크를 호캉스나 홈파티때 찍어 SNS에 게재하는 재미가 여심을 자극한다"며 "통상 5~10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지만 보는 재미, 찍는 재미까지 더해 들이는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어떤 케이크 있길래? 이에 호텔들도 독특한 콘셉트와 재료로 비주얼을 강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앞다퉈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트리나 산타클로스 등을 활용한 케이크가 대표적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1월 부임한 뉴욕 출신의 수석 파티시에 에릭 칼라보케를 앞세워 눈 덮인 산에 자리잡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케이크를 오는 12월2일부터 31일까지 판매한다.
눈 내린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한 서울신라호텔의 '화이트 홀리데이 트리' 케이크. /사진=신라호텔 |
연말 분위기를 내면서도 독특한 모양을 한 케이크들도 눈에 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얇은 초콜릿 돔으로 겉면을 감싸 나무망치로 부숴 먹는 이색 케이크인 '레드 볼', '화이트 이글루'를 선보인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페이스트리를 총괄하는 츠츠이 미츠미 셰프가 딸기 등 제철 과일과 생크림을 가득 넣고 발로나 화이트 초콜릿으로 선물 박스처럼 감싼 럭셔리 케이크 '화이트 초콜렛 베리 박스'를 출시해 예약 판매 중이다.
서울 강남권 럭셔리 호텔인 안다즈와 르 메르디앙은 따뜻한 느낌의 통나무를 테마로 택했다. 안다즈는 통나무 모양을 본따 만든 '율로그 케이크'를 만들었다. 새해가 오기 전 때다 남은 장작을 모두 태워 액땜을 하자는 의미다. 초콜릿과 머랭으로 나무 조각을 표현했다. 르 메르디앙도 통나무를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모양의 '당근 케이크'를 12월24~25일 이틀 간 한정 판매한다.
통나무를 콘셉트로 한 안다즈 강남의 '율로그 케이크'(왼쪽)와 르 메르디앙 서울의 '당근 케이크'. /사진=안다즈 강남, 르 메르디앙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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