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춤도 못 추나"…틱톡서 트월킹, 미인대회 왕관 뺏긴 여성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04.07 11:31  |  조회 2074
/사진=루시 마이노 인스타그램, 틱톡
/사진=루시 마이노 인스타그램, 틱톡
미스 파푸아뉴기니 루시 마이노(26)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트월킹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가 왕관을 박탈 당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 "루시 마이노가 틱톡에 트월킹 비디오를 올렸다가 왕관을 내려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여자 풋볼 대표팀의 공동 주장이기도 한 루시 마이노는 최근 틱톡에 트월킹을 추는 영상을 공유한 뒤 국민적인 비난에 시달렸다. "롤모델의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이후 루시 마이노는 영상을 삭제했지만 이번 주에 열리는 미스 퍼시픽 아일랜드 선발대회 PNG (Miss Pacific Islands PNG) 위원회에서 제명됐다.

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우리는 특색있는 미인대회다. 문화 유산 장려와 전통적인 가치를 나누는 것으로 관광을 장려하기 위한 대회"라며 루시 마이노를 제명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성 혐오 시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이스트 세픽 주지사이자 성차별반대의원연합장인 앨런 버드는 SNS에 글을 올리고 "어느 사회가 젊은 여성이 춤을 추는 비디오를 올렸다고해서 고문하고 살해하는가"라며 루시 마이노가 당한 불합리함을 꼬집었다.

그는 "유명 남성이 틱톡을 했다면 우리는 모두 웃거나 심지어 그를 칭찬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파푸아뉴기니의 뿌리 깊은 여성혐오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풋볼 선수 루시 마이노는 2019 퍼시픽 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미스 파푸아뉴기니로 선발됐으며 코로나19로 한 해 더 활동을 이어오고 있었다.

루시 마이노의 사건에 대해 유엔은 페이스북에 "아름다운 나라에서 벌어지는 여성과 아이들을 향한 폭력을 목격했다. 괴롭힘으로 몇명은 목숨을 잃기도 한다"며 "여성들에게 그렇게 춤을 추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여성들이 숨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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