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에 등산복 입고 온 남친 부모…헤어지자고 한 게 이상한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1.11.13 08:27  |  조회 870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견례에 남자친구의 부모님이 등산복 차림으로 등장해 결국 헤어짐을 택한 한 누리꾼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상견례 옷차림 문제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지난주 주말 상견례가 있었다. 아버지는 정장, 어머님은 네이비 원피스를 입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은 등산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오셨다"며 "약속 시간도 낮 12시였는데 그 시간보다 20분 뒤에 왔다"고 적었다.

이어 A씨는 상견례를 마친 뒤 "집에 가는 내내 부모님이 '그래도 그렇지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남자친구에게 전달했고 결혼은 보류하자고 한 상태다"며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무시당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통보했다. 남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 말자며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 '등산복으로 헤어지는 게 어딨냐'고 매일 연락이 온다. 내가 이상한가?"라고 누리꾼들에게 되물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캡처
A씨는 이어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자 추가글을 첨부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기다리는 상황에서 (등산복 차림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셨는데 표정관리가 아예 안 됐다. 부모님 눈치 보기 바빴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상견례 전 날 남자친구 어머님이 전화로 '서로 구색 갖출 필요 있느냐, 그냥 편하게 밥 한 끼 먹자고 생각하고 만나자'고 했다고 했지만 그렇게 편하게 입고 올 줄은 몰랐다"며 "우리 부모님은 3일 전에 미용실을 다녀오고 정장도 미리 드라이 맡겼다. 어머니는 나와 원피스도 구매했다. 최소 무난한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왔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황당함을 내비쳤다.

이어 A씨는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서 당일 아침에 자기 부모님 픽업하러 갔다더라. 그런 차림을 봤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서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다고 한다"며 "다시 만날 생각은 없다. 남자친구가 나를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가길래 확인이 필요했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손을 들고 있다. 상견례에서 옷차림을 갖추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상견례 때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 게 예의라고 인지하고 있지 않나. 보통의 상식과 예의도 없는 집안"이라며 "등산복으로 참석하는 부모나 그 이유로 헤어지는 게 어디 있냐는 아들의 환상의 콜라보다. (등산복이 헤어짐의 원인이 된 이유는) 앞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상식도 없이 벌어질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서막이자 힌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상견례 때 신랑이 집에 가니 시어머니가 등산복을 입고 있어서 '지금 어느 자리인데 옷이 그게 뭐냐'고 화를 내고 상견례 오는 길에 옷 가게에서 옷을 사 입혀 왔다"며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시어머니 아직까지 골 때린다. 신랑이 커트 쳐줘서 살지 아니면 난 못 살 거 같다"며 자신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옷차림이 헤어질 일이냐. 단순 실수에 너무 크게 반응한 것 같다",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깬 것이 너무 사소한 일이다" 등의 누리꾼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시골에서 농사짓느라 매일 시장표 옷만 입던 우리 부모님도 상견례 때는 큰 돈 주고 옷 사입었다. 정도가 있는 거다", "회사 면접자리에 등산복 입고 갈거냐 하세요", "단호한 결정을 해야 한다" 등 A씨의 결정을 옹호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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